세상에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을까요?

일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8시간을 서서 강의하는 사람이나 앉을 자리가 없어 강의실 뒤에 옆에 서서

듣는 사람이나 모두 미친게 분명합니다.

노동자 하루 법정 근무시간도 8시간인데 그나마 앉아서라도 있지요.

이건 뭐 8시간을 내내 서 있습니다.

로보트태권V도 아니고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을까요.

미친게 분명합니다.

그나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으면 성공한거고, 강의실 옆이나 뒤에 서있을 수 있다면 다행입니다.

하루종일 서서 열변을 토하시는 분은 그 체력과 정열과 열정이 어디서 샘솟는 것일까요.

미치지 않으면 발현될 수 없는 아드레날린이 분명히 어디선가 나오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누가 시키면 절대 못합니다.

" 돈 줄께 8시간동안 서 있으시겠습니까?"라고 하면 한참을 고민할 겁니다.

대부분 수긍을 했더라도 반나절이 지나면 두손들고 포기할 겁니다.

그래도 잘 버티면 뭐 한 2~3일은 참아내겠지요.


그런데 3달을 넘게 버텨내는 끈기와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힘일까요?

바로 미친게 틀림없기 때문일 겁니다.


미쳐도 그냥 미친게 아닙니다.

몸만 힘든게 아니고 머리도 힘든데도 버텨낸다는 겁니다.

주기율표 원자번호를 너머 스핀량까지 빼곡히 머리속을 채우고

암석들의 분자식이 눈앞을 가로 막습니다.

서 있느라 다리 아픈건 아픈 것도 아닙니다.

학습량을 감당 못하는 머리가 더 아프니 다리 아픔을 상쇄합니다.

반나절 서 있으면 마라톤 선수의 Runner's high 처럼 아픔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미친게 틀림없습니다.

스스로 미친다는 것은 정말 아무도 못말리는 현상입니다.

스스로 미치고자 찾아갔으니 미쳐봐야 겠습니다.

가끔은 현세의 유혹에 넘어가 땡땡이로 빠질 수 도 있겠지만

일단은 미쳐볼랍니다.

자연과학 공부에 미친 사람의 세상에 발 들여놓은지가 2013년부터니 많이 흘렀지만

미치지 않기위해 요리빼고 저리빼고 핑게된 세월이었습니다.

제대로 미치지 못해 시간을 허비한 세월이었습니다.

그저 서당개처럼 풍월은 읊펐으나 보름달 보고 짖는 정도였음을 고백합니다.


하루종일 서 있음을 자초했던 7조 조장님과 멤버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제대로 미친 경험을 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다음주에는 빈 의자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