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사이를 쪽배 모양의 상현 달이 오랜지 빛으로 지나고 있습니다.

풍성했던 현상들을 털어내고  허공 중에 모습을 드러낸 겨울 나목에게는

조화로운 구조와 허허로움이 있어 좋습니다.

추운  밤을 견디고 있는 나목들과  얼어 있는 안개로 겨울  밤은 더 적막한듯 합니다.

인간의 지성사를 보면 근원적인것 , 불변의 것에 대한 탐구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의 숙제, 원소 주기율표는  들여다 볼 수록 묘한 느낌이 듭니다.

빅뱅 후 10의 -6승 초에 출현한 양성자의 게임 테이블에는

 입자 하나의 역사를 통해 우주 전체의 역사를 말하는 차원이 함유되어 그런듯합니다.

1번 수소에서 ...92번 우라늄까지 무심코 던지는 양성자 공놀이, 양성자 하나씩이 더해지면 진행되는 수,

수소, 헬륨, 리튬, 베릴리움, 탄소...우라늄.. 물질의 이름들이 붙여지고.

그러나 원소들은 서로 다른 상이나 특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모두 일란성 쌍둥이 같이 보입니다.

마치 줄줄이 서있는 겨울 나목이 무슨 나무인지 구별되지 않듯이...

빅뱅 후 38만년에  전자가 양성자에 capture되어 수소 원자가 출현하고

 그 때 이후  빛은 우주 공간을 달리게 됩니다.

137억년이 지난 지금 CMB측정으로  Baby우주를 보고 있고, 이로서 우주적인 먼 과거의 사건은 동시성을 가지고 우리 눈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시간 대칭과 공간 대칭이 바로 에너지와 운동량 보존 법칙이며

  대칭은 보존 법칙이며 대칭의 자발적 붕괴에서 입자가 출현한다.

물리 현상은 에너지와 운동량으로  표현된다,

양성자와 전자와 광자의 상호 작용,

크샤이,  n ,l,  m,  ml,  operator,  spherical harmonic function, energy state,  공간의 양자화, 불확정성..CMB때 만났던 익숙치 않던  불편한  기호와 수식들을 다시 보게 됩니다.

우리의 이해의 범주를 넘어가는 군요.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하려 하지 마시요.

양자 역학의 세계는 변화하지 않는,  

존재의 세계입니다.

 에너지가 양자화된 공간에 스스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존재하는 세계..

의미장에 물들 수 없는 세계, 수의세계, Idea의 세계..

어렵다 ,  전혀 익숙치 않다..그럼에도 지극히 아름답다.

그러나  너무 멀리  간 자는 고독한 것....

 

그러므로, 수소와 우라늄은 다르고 벚나무와 복숭아 나무는 다르고, 물고기와 인간은 다르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