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후기
2017년 1월 22일에 진행된 18회 과학리딩 모임의 ppt 자료 1부입니다.
매번 모임마다 수 많은 자료들을 다시 점검하셔서 가장 중요한 '핵심개념'이 담긴 귀중한 자료들을 소개해 주시는데, ppt자료 (1)은 그 중 신경세포의 수초화 관련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뉴런은 신경세포들입니다. 독특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으며 신경세포의 줄기(축삭,axon)를 다른 하나의 세포가 감싸는 수초화(myelination) 과정은 매우 특이한 현상입니다.
신경세포의 구조와 슈반세포가 감싼 미엘린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분명히 다른 두 개의 세포라는 것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모든 생물에서 신경세포의 수초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고, 연체동물, 수생무척수동물 등은 수초화가 일어나지 않은 무수신경을 가집니다. 그래서 오징어의 거대축삭 직경은 1mm 정도로 인간보다 50배나 크지만, 신경전달속도는 인간이 5배나 빠르다는군요. 결국 수초화는 진화의 증거이고, 지능발달의 핵심적인 요소는 대뇌피질 신경세포가 얼마나 더 많이 수초화되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축삭을 감싸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바로 전기적 절연효과입니다. 슈반세포는 1~20um직경의 축삭을 수십회에서 수백회까지 돌돌 감싸며, 감는 길이는 1~2mm 정도입니다. 슈반세포간 빈 공간을 랑비에 결절(Node of Ranvier)이라고 하며 그 길이는 1um 정도입니다.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의 121쪽에 있는 그림을 참조합니다.
말초신경인 척수신경들은 축삭을 슈반세포가 절연하는 반면, 대뇌와 척수회색질의 중추신경계는 희소돌기세포(oligodendrocyte)가 이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오른쪽에 커다란 희소돌기세포의 모습과 수초화된 축삭들의 사진이 보입니다.
중추신경계(CNS)의 신경세포와 말초신경계 (PNS)의 신경세포 모식도 입니다. 중추신경계의 경우는 희소돌기세포가 축삭을 따라 여러 곳에서 절연감기를 하기 때문에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반면에 말초신경계의 슈반세포는 한 개의 세포가 한 마디씩 독립적으로 절연감기를 해서 재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 122쪽 참조)
거꾸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바로 이런 신경세포의 연결선들이 끊어지고, 축소되어 가는 과정입니다. 젊었을 때는 수많은 가지를 냈던 신경세포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축소되는 모습이 확연히 보입니다. 하단의 그림은 정상인과 치매환자의 신경세포를 비교한 것인데 '기억'의 실체를 보는 것 같습니다.
건강한 신경세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활발히 뇌훈련을 해야 이렇게 뇌의 신경세포들이 퇴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신경세포의 퇴화는 바로 치매, 즉 기억의 상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고민하고 신경쓴다고 머리를 쓴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십니다. 근육을 단련시키기 위한 정확한 운동법이 있듯이 뇌의 훈련법은 바로 '암기'라고 재삼 재사 강조하십니다. 우리가 암기하기 위해 애를 쓰고 노력하는 과정이 바로 이 신경세포들이 서로 맹렬히 다른 세포들에게 연결가지를 뻗어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박자세 프레임 10개를 외우기 위해 우리가 애를 쓴 만큼 우리의 뇌 신경세포들이 더욱 건강해 질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ppt자료 (2)에는 mechanoreceptor 에 대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리딩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은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를 수도 있겠으나,
참석한 사람은 저 그림들이 어떻게 와 닿는지 우리는 느낀다.
하루가 모자른 듯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이렇게 고급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기쁘다.
그저 원하는 대로 퍼 담기만 하면 되는 시간이 다시 오기를 기다린다.
평범한 박자세 회원에서 공부 동기가 된 듯 서로 의욕이 넘쳐 좋다.
자녀와 같이 오는 사람들은 혼자 보기 아까워서 그럴거다.
우리는 흔히 시간은 불가역적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러한 법칙으로 받아들이는 현실을 인간의 물리적 현상에 대입해보면 노화라 할 수 있겠죠. 특히 중년이후 찾아오는 근육손실과 같은 치매라는 불가역적 현상을 받아들이되 의지적으로 저항하고자 하는 시도가 바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 그중에서도 의미있고 가치있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려는 의지를 갖고서 지속적인 습관으로 만들어 간다면, 중년이든 노년이든 얼마든지 시간을 청춘이라는 가역적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박자세의 공부는 젊음이 누릴 수 있는 존재의 황홀한 기쁨을 향유하는 길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 순간 그 일원이라는 행복에 젖어 봅니다.
한권의 좋은책(수작)을 읽는 듯 합니다. "과학리딩 모임"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고 절대로 빠지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게 되네요.
장선생님 고맙습니다. 박사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