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만주-백두산 탐사대의 일정은 민족의 명산백두산 등정이다.

탐사대는 언제나 그렇듯 아침 6시에 백두산에 대한 모닝 스터디를 시작했다. 아침 식사 후 오르게 될 백두산 등정에 앞선 사전 공부다. 빡빡한 일정에 아침 공부는 탐사에 도움이 된다.


57명의 대원들은 박문호 박사님의 백두산 강의를 듣고 식사 후 백두산 등정에 나섰다. 탐사대는 셔틀버스에서 내려 약 30~40분동안 백두산에 올랐다. 탐사대가 오른 서파에는 모두 1442개의 계단이 있다. 계단에는 몇 계단을 올랐는지 번호가 적혀 있다.

모든 탐사대가 백두산 정상에 오르자 박문호 박사님의 백두산-천지 강의’가 시작됐다. 박사님은 최근 백두산 주변에서 지진파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학계에서는 백두산이 100년 이내에 다시 폭발할 가능성을 10~20%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사님은 우리는 역사의 순환 과정을 제대로 알고, 똑바로 살펴봐야 역사를 재배열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현실적 공간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때 찾아가는 곳이 다름아닌 백두산이라고 말했다. 선조들은 백두산에서 사건과 사물, 나와의 관계를 다시 살펴봤다고 전했다.

박사님은 기원의 추적을 찾고, 방향성을 탐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역사는 자유롭고 원하는 대로 재배열하고 그 순환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창 그렇게 강의가 진행되다 조용해졌다. 백두산 정상의 바람소리만 요란하다. 박사님은 아무말도 하지않고 몇 분을 흘려 보냈다. 무슨 일이지? 박사님은 만감이 교차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박사님이 말을 잇지 못하자 탐사대원 모두가 숙연해졌다.

잠시 탐사대는 생각에 잠겼다. 백두산이 어떤 산인가? 백두산은 우리 선조들이 민족의 앞날을 걱정할 때 찾는 산이 아닌가? 현실 공간속에서 어려움에 직면할때 신화적 공간으로서 해결방안을 모색할 때 찾는 산이 바로 백두산이다. 

 

탐사대는 후손들이 제대로 역사를 제대로 이어받지 못해 백두산을 비롯한 만주지역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밀려와 잠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탐사대의 이번 백두산 등정도 우리 민족인 북한을 통해 오르지 못하고 중국의 허락을 받아 오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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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백두산 탐사대가 찾은 백두산 천지가 눈에 덮여 있다.사진=폴리아데스


다시 마음을 부추긴 박사님의 강의가 이어졌다. 박사님은 여러분이 보듯이 백두산은 한쪽은 중국, 다른 한쪽은 조선이라는 비가 세워져 있다면서 우리가 백두산에 오르며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역사의 순환 과정을 살펴보고, 이를통해 역사를 재배열하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