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중에 칠판에 빽빽하게 적힌 수식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입가와 눈가에 미소가 끊기질 않더군요.

희열과 감동에 젖어있던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뒷풀이 시간에 박사님이 힉스메커니즘을 정확히 설명해주시니 시공과 에너지와 물질간의 얽힌 실타래가

한꺼번에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주 시공이 진공상태라던 고정관념이 이 날 그 시간을 기점으로 사라졌습니다.

힉스장, 힉스보존과 입자들의 상호작용이 시공과 물질로 구성된 우주의 물리적 작용의 실체임을 알게되니

갑자기 눈앞을 가로 막았던 거대한 산들이 사라지고 끝없는 평원이 펼쳐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 힉스 메커니즘을 다 알고나면 무얼 추구해야 하지? 갑자기 허전함이 밀려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