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지구에는 생명의 어머니인 물이 많이 있다.

태양계 어느 곳에든 물 분자는 흔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액체상태로 물이 존재하는 곳은 행성지구밖에 없다.


태양이라는 거대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핵융합 공장 가까이 존재하는 행성에는 물이 기체가 되어 우주공간으로 날아가 버려 존재하지 못하고, 태양과 멀리 떨어진 행성은 차가워서 물이 고체상태인 얼음으로만 존재한다.


행성지구는 태양과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서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하고, 생명이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이마저도 장래 어느 때가 되면 다 사라진다. 태양이라는 핵융합 공장이 적색거성으로 거대하게 부풀어 올라 지구를 삼키는 날이 반드시 온다.


이처럼 행성지구가 태양계에 자리한 시공상의 위치로 인하여, 지구는 이런 물질분포를 하게 되었고, 생명의 배아를 잉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생명을 비롯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시공과 물질의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과정의 일시적 현상인 것이다.


이렇게 추상적으로 말하면 행성지구의 물질과 시공상의 실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구체적으로 수치로 말해보면 태양계의 주인인 태양은 당연히 태양계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된다. 나머지 행성은 기타 미소한 티끌에 불과하다. 태양의 질량은 지구의 33만 배, 목성의 1,000배이고 모든 태양계 행성을 합친 질량의 745배에 이른다. 태양계 전체 질량의 99.86%가 태양의 질량이다. 나머지 0.14%의 대부분도 목성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태양마저도 우리 은하계내의 수천 억 개의 별 중 어느 외곽한 구석에 자리한 평범한 별에 불과하고, 우리 은하도 역시 우주 시공간상의 한 점에 불과하다.


탐사대원들은 우주라는 무한한 바다위에서 티끌보다 작은 섬 위에 내려앉은 먼지로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시공을 사유하면 모든 존재와 현상의 기원을 알 수 있다.

실크로드의 핵심지역인 신장 역시 시공의 사유를 통해 모든 것의 기원을 알 수 있다.


지구의 모든 대륙이 판게아라는 하나의 초대륙으로 뭉쳐있었던 시기인 고생대 페름기말이후 현재 지구 대륙의 모양으로 대륙이 이동을 시작했다. 판게아는 남부 곤드와나와 북부 로라시아로 갈리면서 태평양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로라시아는 북아메리카와 유라시아 대륙으로 갈라져 이동하며 대서양을 만들었다.


중생대 쥐라기, 백악기때 지구를 점령했던 공룡은 중생대말 6,550만 년 전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발생한 거대한 운석 충돌에 의해 지구대기와 온도의 변화로 멸종을 하게 되고, 이후 신생대의 포유류 시대가 다가오게 되었다.

 

중생대말인 7,000만 년 전에 남쪽 곤드와나 대륙에 있던 인도판이 북상을 시작하여, 5,000만 년 전부터 유라시아 대륙의 남부지역인 북중국, 남중국과 충돌을 시작하여 신장과 티베트지역의 고원을 치솟게 만들었고, 지각에 거대한 주름살을 만들어 히말라야 산맥과 곤륜산맥, 천산산맥, 카람코라산맥, 알타이 산맥 등을 만들었다. 이들 산맥의 풍화된 침식물이 흘러들어, 융기된 고원지대에 거대한 선상지인 사막형 분지를 만들었다. 이들이 타림, 투루판 , 중가리아 분지이다.

 

이러한 산맥들이 인도양과 태평양에서 온 고온다습한 공기를 차단하는 장벽을 만들었고, 이들 산맥의 정상에 빙하현상인 만년설을 쌓았으며, 이 빙하가 녹은 물들이 고온 건조한 분지지역으로 흘러들어 오아시스와 사막 밑에 거대한 물줄기를 만들어 인간을 비롯한 신생대 생명이 존재하게 만들었다.

 

공룡이 거대한 히말라야를 보지 못하고 화석으로만 이곳에 존재하고, 우리 포유류만 만년설이 뒤덮인 히말라야를 보는 이유이다.

 

이러한 지질학적 변동으로 이 지역은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고, 오아시스와 분지의 풍부한 땅밑 물줄길 인한 풍부한 농산물이 북부의 유목민족과 남부의 농경민족간의 치열한 생존의 쟁탈전을 벌이게 만들었고, 동서양의 문물과 종교가 전파된 핵심지역이자, 역사의 현장이 되었다.

 

과거 수천 년에 걸쳐 인간이 남긴 이 지역의 종교와 역사 유적 모두가 지질, 기후적 현상에서 유래된 파생품이었다. 이 또한 시공의 변화에 따라 사라져갈 허상에 불과하다.

 

쿠무타크 사막에서 탐사대가 보았던 한 무리의 별 떼

수바시고성에서 무서운 바람에 흩날리는 모래와 먼지

물질들의 꿈

불멸의 꿈꾸었던 호모사피엔스 뇌 안의 신경세포, 뉴런

신경세포가 두려움에 만들었던 강박적 허상


모두 다 허상이고,

불멸은 오직 우주안의 소립자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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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 병마용굉 - 진시황의 신경세포 뉴런이 만든 강박적 허상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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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령사 앞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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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산 월아천 

- 노을에 물든 그림자를 모래위에 쉬게하고, 생각을 허공에 뿌리박은 사이에

   침묵은 모래알갱이와 오아시스에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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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무타크 사막 동트기전 달빛아래서 - 대칭의 자발적 붕괴, 힉스입자, 중력과 위치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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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무타크 사막의 일출 

- 생각을 고운 모래에 묻어두고, 멀리서 번져오는 황홀한 빛의 세계로 몰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