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도시에서 아마 유일한 사진전문갤러리가 고은 컨템포러리 사진미술관(부산 해운대구 소재)인데, 이번 사진전 NASA : COUNTDOWN TO INFINITY (11/16 - 2014.1/26)은 특이하게도 나사사진전입니다.

사진을 기획한 이영준씨는 다음과 같이 썼네요.

.... 필자가 플로리다의 케이프캐나배럴에 있는 우주센터를 방문했을 때 가장 놀란 것은 그 방대한 규모였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풍부한 대자연이었다. 플로리다라는 곳이 광대한 습지에 있고, 악어 등 각종 야생동물들이 많은 곳이라는 것은알았지만 그렇게 많은 야생동물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놀라운 것은 센터 안에도 무수한 야생동물들이 있다는 것이다. 센터 안의 습지에 악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어떤 나무 위에는 아주 큰 독수리집도 볼 수 있는데, 백년 쯤 됐다고 하는 이 독수리집은 안내원의 말에 따르면그 크기가 킹사이즈 침대 정도 된다고 한다.... 

1973년 12월 3일 최초의 목성탐사선 파이오니어가 2년여의 우주 항13만 킬로미터 까지 근접했을 때

파이오니어가 지구로 보내는 전파의 출력은 8와트였다. 이 전파가 8억 킬로미터 떨어진 지구에 도달할때 쯤이면 출력이 아주 미약해져서 1/100,000,000,000,000,000와트 즉 1백경분의 1와트로 줄어든다. NASA가 발행한 미션리포트에 따르면 그것은 1천9백년 동안 모으면 7.5와트 짜리 크리스마스 트리용 전구를 1천분의 1초 동안 켤 수 있는 전력이라고 한다........ 미약한 전파로부터 알아볼 수 있는 신호를 추출한다는 것은 현대과학의 일이라기보다는 흡사 마술이나 시인의 허무맹랑한 상상력의 소산인 것 같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진들 외에 다양한 현장 사진들이 많이 전시되고 있어서 흥미롭겠군요

부산에 갈 일 있으면 둘러볼만 하겠습니다.

고은미술관장으로 계신 분도 특이한 이력(5.18 당시 계엄군이었고 그 원죄를 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을 가진 사진가입니다.

리플렛의 뒷면은 한 장의 사진으로 채워져 있는데,

나사의 X-15 비행기(각종 고도에서 다양한 속도실험을 했던)앞에 선 조종사들의 모습이라고 하네요(196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