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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근현대미술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은 위의 그림입니다. 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입니다. 그림의 네모들이 무엇처럼 보이십니까? 저는 '원자'를 떠올렸습니다. 고체 안의 원자들이 빽빽히 배열한 모습 같습니다.

 

하나의 에너지 덩어리에서 팽창하여 138억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보는 우주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만질 수 있는 것들은 원자들로 이루어져 있고 지금까지도 수없이 분해와 결합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세포에서는 ATP가 ADP로 분해 되었다가 다시 ATP가 되고, 지구의 땅에서는 바위가 흙이 되었다가 다시 바위가 되고, 우주에서는 성간물질이 수축 되었다가 다시 초신성으로 흩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요?

50억 년 뒤 태양이 수명을 다하고 나면 마지막에는 다이아몬드 덩어리가 됩니다.

만약 우연히 옆에 마주 한다면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그 때 박자세에서 함께 공부하지 않았냐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