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어느 분야에서나 고수는 있다.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박자세도 마찬가지다. 박자세에도 공신이 있다. 매주 일요일 40~50명이 모여 공부하고 있는데 항상 참석하는 사람 중에 공신(공부의 신)이 있다.
그는 요즘 과학리딩 공부가 끝나면 홈페이지에 현장 스케치를 올리는데 사진과 함께 공부의 핵심을 꼭 집어 설명하는 글은 압권이다. 복습하는데 최고의 참고서다.
주인공은 박자세에서 공부한지 올해로 6년째를 맞고 있는 C회원. (본인의 만류로 이름을 밝히거나 사진을 실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공신? 말도 안돼!’라고 손사레를 친다. 하지만 박자세 회원이라면 그가 누군지 다 안다.)
새내기인 나는 C회원의 공부법을 전수받기 위해 그를 귀찮게 했다. ‘어떻게 공신이 됐어요?’ ‘특별한 공부법은 뭐예요?’하고 질문을 던졌다. 나는 어렵게 그의 허락을 받고 ‘박자세 공신’의 공부법을 다른 회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이 글은 이렇게 해서 쓰여진 것이다.
C회원은 박자세 공신의 공부법을 공개했다. 공부의 4원칙이다. 바로 ‘깊숙이 참여한다’ ‘끝까지 버틴다’ ‘빠지지 않는다’ ‘모르면 외운다’다. 그는 “이것저것 생각하며 머뭇거리지 말고 바로 깊숙이 공부에 참여하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경험을 들려줬다.
그는 “발표준비를 하면서 정말 공부가 많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창피하지 않을까?’ ‘틀리면 어쩌지!’ 하고 고민하지 말고 적극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비록 자타가 인정하는 ‘박자세 공신’이지만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그에게도 하루 하루가 ‘멘붕 시절’이 있었다. C회원은 “처음 137억년 우주의 진화를 들을 때 낯선 수식과 기호 때문에 집에 가려고 일어섰다”면서 “하지만 마음을 바꿔 의미도 모르는 체 그림을 그리고 버틴 것이 현재까지 온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상전벽해다. 이제는 오지 말라고 해도 박자세 공부를 그만둘 수가 없다. 어느 개그맨의 표현처럼 ‘박자세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새롭게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을 알게 되고, 그동안 공부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연결되고 의미를 얻게 됐을 때의 기쁨을 어떻게 표현한단 말인가? 오랫동안 풀지 못한 퍼즐을 푼 기분이라고나 할까?
‘공부의 맛’을 느끼면서 생활이 달라졌다. 누구나 그렇듯이 직장생활로 바빠 책에서 점점 멀어 졌는데 박자세 공부에 빠지다 보니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보는 것이 따분해졌다. ‘박자세 공부’를 위해 다른 방해 요인을 모두 제거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동안 공부한 지식이 쌓여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연과학이나 뇌과학을 기반으로 생각하고, 사건을 과학적으로 보게 됐다고 공부의 유용성을 설명했다.
그는 박자세 회원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C회원은 “거의 모든 회원들이 직장생활로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지 못한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석은 절대 No.’
또 다른 조언은 박문호 박사님이 항상 강조하는 것처럼 “처음보는 수식이나 그림을 이해하려 들지 말고 모르면 일단 외우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들려줬다. 박문호 박사의 좀 색다른 주장을 직접 실천한 사람이 C회원인 셈이다.
C회원은 앞으로의 계획도 들려줬다. 그는 “올해도 박자세에서 꾸준히 공부하고 평일에도 공부하는 시간을 늘릴 방침”이라며 “공부한 것을 잊지 않고 그동안 축적된 지식들이 서로 연결되는 삶”을 지향했다.
'빠지지 않고 발표한다' 도 공신의 상위 원칙...
지난 64차 천뇌 모임에서 그는 발표 자료를 잘못 받아 즉석에서 암기하여 발표하는 잘못된^^ 선례를 남기기도 했지요. 일요일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힐링하는 듯한 기분이다라고 얘기하는...
앞으로 현장스케치도 솔다노트처럼 빠지면 안 될 듯 합니다.^^
박자세 공부 원칙
쉬운듯 쉽지 않은 인내력과 시간을 요하는 방법이네요.
지킬수 있도록
다시 한번 되새겨야 겠습니다.
깊숙이 참여한다.
끝까지 버틴다.
빠지지 않는다.
모르면 외운다.
수업참여 첫날 박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냥 한다!"
공신이 되기 위한 방법이 어려운게 없네요. 그러나 가장 당연한 것을 잘 실천을 못하는 것이 우리들의 문제인 것 같아요. 허리 수술을 하고 지난 주에는 과학리딩 공부에 참석하지 못하고 집에 있으니, 박사님이 어떤 내용을 강의하셨는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주에 무리하지 말라는 아내의 만류를 뿌리치고 참석하여 앉았다 섯다를 반복하며 박사님 강의를 듣고 암기테스트에 참여하며 10시간을 버텼습니다. 박자세에 참여한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용어 하나 하나가 낯설었는데 이제는 익숙한 것이 많아졌습니다. 저의 공부법도 오로지 하나 "개근하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