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의 베스트북
풀하우스
스티븐 제이 굴드
박테리아의 힘
진화는 다양성의 증가이다.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이다.'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이자, 대중 과학저술가인 스티븐 제이 굴드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이다. 그는 다윈 이후 15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끈질기게 계속되고 있는 '진화=진보'의 신화를 깨고, 진화란 수직으로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갈라지는 과정일 뿐임을 보인다.
저자는 오만한 인간 중심주의가 진화에 대한 왜곡된 관점을 키우고 확산해 왔다고 한탄한다. 생물의 진화를 마치 호모 사피엔스라는 정점에 이르기 위한 사다리 오르기 쯤으로 생각하는 관념들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왜곡된 관점은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중 매체와 생물 교과서, 스콧 펙 박사의 초유의 베스트셀러인 <아직도 가야할 길>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동료학자이며 사회생물학의 대가인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조차 왜곡된 진화론의 예시로 등장할 정도이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4할 타자는 왜 사라졌을까'라는 문제를 진화의 연관지어 설명하는 저자의 솜씨가 놀랍다. 대중 과학저술가로도 인정받은 스티븐 제이 굴드의 장점이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이 책은 진화생물학의 폭넓은 지식을 접하게 함은 물론, 생물학에 팽배한 인간 중심의 편견을 깨뜨리게끔 도와줄 것이다.
독자리뷰
풀하우스. 그 제목만으론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운 이 책은 세계적인 고생물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스티븐 제이 굴드가 쓴 '진화론에 대한 입장'이다.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어보이는 진화론에 대해 스티븐 제이 굴드는 어떤 말을 하고픈 것일까?
인류가 이룩한 주요한 지적 혁명 중 하나인 진화론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진화론에 대한 그릇된 이해가 대중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학계에도 팽배해 있다고 말한다.
이는 바로 진화를 단순한 것에서부터 복잡한 것으로,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으로, 하등한 것에서부터 고등한 것으로 나아가는 어떤 경향으로 해석하는 현상이다. 생물교과서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단세포동물에서 시작하여 다세포동물, 파충류, 포유류, 궁극적으로 인간에 이르는 하나의 도식화된 그림을 보여준다. 이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생명이 '진보'한다고 보는 관점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진화란 생명이 고등한 쪽으로 발전하는 현상이 아니라, 단지 전체 시스템 즉 풀하우스(Full house) 안에서 다양성이 증가하는 것일 뿐이다. 그 결과는 예측할 수 없고, 일방향적이지도 않다. 그때 그때의 자연 환경이 진화 메커니즘의 주된 요인이기 때문이다.
고로 인간 또한 진화의 예정된 목적지가 아니다. 저자는 생명 진화라는 게임을 아무리 반복한다 해도 의식을 가진 생물이 또 다시 나타난다는 보장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생명의 역사에서 파충류의 시대, 포유류의 시대, 인간의 시대란 따로 있을 수 없으며, 굳이 따지자면 수십 억 년 전이나 지금이나 엄청난 생식력을 자랑하고 있는 박테리아가 지구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의 이러한 관점은 뜻밖에 자연과학을 벗어난 영역에서 우리에게 깊은 시사점을 남긴다. 우열을 매기기보다 변이와 다양성 그 자체를 존중하라는 메시지가 책의 곳곳에 숨어 있다.
우수성은 특정한 점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넓게 퍼져 있다. 인간이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깨닫기 훨씬 전부터 생명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메커니즘을 만들고 이를 환경에 적응시켜 왔다. 다윈은 바로 이 점을 먼저 깨달았기 때문에 <종의 기원>의 대단원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정해진 중력의 법칙을 따라 이 행성이 끝없이 회전하는 동안, 아주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경이로운 무한한 생물종들이 진화해 왔고, 진화하고 있고, 진화해 갈 것이다." - 정선희(2002-02-22)
저자소개
"찰스 다윈 이후 가장 잘 알려진 생물학자". 194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안티오키 대학을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1967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하버드 대학교에서 지질학과 동물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였고, 그밖에도 지질학과 과학사를 가르치기도 했다. 또한 '과학의 대중화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며 과학에 대한 많은 저서를 발간한 대중적인 저술가였다.
굴드는 전형적인 68세대로, 그의 사상에는 사회주의적 색채가 짙게 깔려있다. 70년대 중반 케임브리지 보스턴을 중심으로 급진적인 성향의 과학자들이 모여 결성한 전국조직 '민중을 위한 과학(Science for the people)'에 참여했으며, 작고할 때까지 진보적인 생물학자들의 비영리단체인 '책임 있는 유전학을 위한 회의(Council for Responsible Genetics)'의 자문위원직을 유지했다.
그는 과학 자체를 사회로부터 분리된 객관적이고 균일한 것으로 보지 않았고, 사회적.역사적 맥락 속에서 과학을 가장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모색했다.
발생반복(recapitulation) 이론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인 '개체발생과 계통발생(Ontogeny and Phylogency)', 대중적인 에세이 모음집으로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다윈 이후(Ever
Since Darwin:Reflections in Natural History, Penguin, 1980)>,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판다의 엄지(The Panda's Thumb: More Reflections in Natural History, Penguin, 1983)>, <플라밍고의 미소(The Flamingo's Smile, Penguin, 1987)>, <시간의 화살, 시간의 순환(Time's Aroow, Time's Cycle, Penguin, 1988)>, 과학도서상을 받은 <원더풀 라이프(Wonderful Life, Penguin, 1991)>, 그리고 <불리 브론토사우루스(Bully for Brontosaurus, Penguin, 1991)> 등이 있다. <인간에 대한 오해>는 1982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Customer Reviews
Most Helpful Customer ReviewsUtilizing baseball and the disappearance of .400 ave. hitting as one major example to illustrate the nature of evolution, Gould shows through statistics how one aspect of the game (hitting) has declined over time, while the rest (pitching & fielding) have increased in skill level. It all makes perfect sense. That's not to say one can't argue with him (although he's now dead), but Gould's contributions to evolutionary theory can be controversial to the unconverted - especially the religious (namely, Catholics & those with firmly held, comfortable beliefs in Manifest Desitiny). Gould (and most science) is directly opposed to this type of anthropocentric thinking; but not, however, traditional Deist beliefs in which God does not interfere with human evolution. In many regards, "Wonderful Life" and "Full House" comfortably fit into an older, more original Christianity - that of Gnosticism, in which the earth is a sort of abandoned proving ground. Gould conjectures: "...perhaps we are, whatever our glories and accomplishments, a momentary cosmic accident that would never rise again if the tree of life could be replanted from seed and regrown under similar conditions" p.18.
The premiss of "Full House" is that "progress is, nonetheless, a delusion based on social prejudice and psychological hope engendered by our unwillingness to accept the plain (and true) meaning of the fourth Freudian revolution" p.20. Later on, Gould reiterates: "The vaunted progress of life is really random motion away from simple beginnings, not directed impetus toward inherently advantageous complexity" p.173. He could be wrong. He could be right. He does however back up his ideas with plenty of observable proofs, experience (he was a paleontologist), and statistics - all in Gould's entertaining and thought-provoking signature style. The fact is, neither Gould nor Darwin nor Freud is saying a person ought to stop striving for excellence - in fact, they're encouraging it! Reading a book like "Full House", or "Wonderful Life" is challenging to many commonly held assumptions about human life, and thus, potentially upsetting, but ultimately uplifting in my view. One optimistic conclusion that may be drawn from this seemingly dismal and dry evolutionary theory is that our life is a unique, wonderful opportunity unparalleled, and definitely not the norm of things.
If the above quotes from the book sound intriguing to you, and you're craving more information, then I highly recommend you try both "Full House" and it's paradigm shifting predecessor, "Wonderful Life". I guarantee that you'll come away with a mind more open, and thoughtful about evolution and life than ever before. Happy reading!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이다. Full house
정말 멋있는 표현 입니다
요즘 TV 야쿠르트 광고에 모든 균은 진화합니다 ... 참 나쁜 광고지요
세균은 항상 변화할뿐 진보하지는 않지요
2um이하의 비좁은 house에서 수시로 DNA를 잃어버리고 얻기도 하지만
총량 = 총기능은 불변하지요
항생제를 넣으면 어쩌다 내성균이 걸려져 나오기도 하지만
항생제가 없으면 내성균은 금방 내성을 잃고 일반균에 밀린다고 합니다
만약 헬리코박터가 진보 했다면 그것은 야쿠르트가
일반 헬리코박터에 압박을 가해서 내성 헬리코박터를
선발했다는 이야기 겠지요 즉 야쿠르트가 항생제 처럼 내성균을 만들었으니
더 강한 항생제(새로워진 야쿠르트)를 먹어랴 ... 이런 식이되는 것이지요
내 몸의 장은 미생물로 full house
간난이에게 꿀을 먹이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직 장에 일반균이 없으므로
보튤리늄 같은 독성 미생물이 오염된 꿀을 먹으면 이균이 다른균의 억제를
받지않고 자라서 큰일이 나기때문이고 Infant botulism
1살만 넘어도 몸속의 장은 full house이므로 보톡스균 같이 독성 미생물은
다른 균에 치여서 힘을 못쓰는 상태가 되니 걱정 없고요
생태계도 항상 full house.
대멸종은 house가 비워진 상태가 되어 대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기도하고
이런 멋진 책이 여러 사람의 house를 채울수록 어리석음이 조금씩 비워지겠지요
멋진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대가의 책.
예전에 읽고 다른 책과 네트워킹했던 기록이 있구나.
http://aster.syncclip.com/book/8983710896?user=cachoxm#my
다시 읽으면.. 당연히 다른 감동이 올 것이다.
대가들의 미묘한 입장 차이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