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의 베스트북
고대문명교류사
정수일
신라
흉노
실크로드
2011.10.10 10:20:38
이 책이 나왔을 때부터 실크로드를 꼭 가고 싶었습니다.
이제 이 실크로드를 박자세 학습탐사로 갈 것을 꿈꿉니다.
위의 키워드 세 개중 '신라', '흉노'는 이미 몽골학급탐사에서 공부했습니다.
빨리 가고 싶네요.
2011.10.10 13:01:58
비즈니스 차 중국에 있을때 (1998~2001년)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 도시들을 순례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나라의 수도 시안(西安),감숙성의 성도 란조우(蘭州), 석굴로 유명한 툰황(敦煌), 서역의 경계 우루무치(烏魯木齊),사막위에 유적지 투르판까지. 돈황의 유적지에 가장 많이 오는 관광객들은 일본인들입니다. 단체 광광객들로 많이들 오더군요. 문화의 뿌리를 찾아오는 그들의 열정이 참 부럽기도 했습니다.옛적 비둘기호를 연상시키는 기차를 타고 끝없이 펼쳐진 사막,천산산맥, 황토물, 그 여행을 다시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국내 학자의 세계사 서술은 흔하지 않다. 더욱이 서양중심적 관점을 벗어나 독자적인 시각으로 세계사를 재구성하는 시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저자의 독특한 세계사 서술은 무엇보다도 교류사라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한 문명 혹은 한 국가의 역사가 그 자체로 성립하기보다는 주변과의 부단한 교류 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저자의 관점은 세계사에서 주로 어떻게 인류 상호간의 교류가 가능했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고대, 중세, 근현세 로 나누어지는 3부작 가운데 그 첫 편인 <고대문명교류사>는 교류사를 학문적으로 정리한 노작이라 할 수 있다.
저자소개
정수일 교수는 학자이다. 그러나 파란만장한 삶을 산 학자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 연변의 가난한 유민의 아들로 태어나, 북경대학을 거쳐 중국 외교부에서 근무하며 중국의 엘리트로 거듭났다. 그러다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 북한으로 건너 가 평양대학교의 교수로 재직하게 된다. 그 후 평양대학교를 떠나 10년동안 튀니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의 대학에서 이슬람을 전공한 교수로 활동해왔다가 1984년 그는 한국인이 아닌 아랍계 외국인의 신분으로 남한에 돌아온다. 그는 아랍계 외국인으로서 "무하마드 깐수"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이국스러운 외모와 완벽한 아랍어 구사로 한국에서 만난 아내조차 그를 아랍인으로 믿고 있었다.
단국대학 사학과의 교수로 재직하며 한반도의 고대문명과 아시아와 이슬람간의 문명교류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학술 활동을 전개했지만, 그는 1996년 '정수일'이라는 이름의 북한공작원으로써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되고 사형을 언도받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감옥에서 '문명교류학'이라는 그의 학문연구에 몰두했다. 사형이 선도되기 전, 그는 이미 국내 최고의 이슬람 전문가였지만, 감옥 안에서 그는 자신의 얽혀버린 삶을 반성하듯 더욱 더 연구에 매진하여 200자 원고지 2만5,000장 분량의 연구 초고를 완성했다.
그리고, 2000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정수일은 석방되었다. 그는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를 통하여 자신의 할 일을 학문에 몰두하는 일이라고 다짐한다.“하나하나를 새로이 출발하고 새로이 쌓아간다는 심정과 자세로 과욕이나 성급함을 버리고 천릿길에 들어선 황소처럼 쉼 없이, 조금도 쉼 없이, 오로지 앞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할 것이오. ”현대사의 한국이 놓여있던 갈라짐과 분열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었던 학자는 사형수로서 독방에서 해왔던 것과 같이 쉼 없이 이슬람과 실크로드에 관한 책을 저술하고 있다. 어긋난 삶의 복원은 그가 추구하는 학문 속에서, 그 지식이 담긴 글 속에서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을 보니 작년 7월초에 경주에서 진행한 천문우주+뇌과학 행사때 박문호 박사님의 강의가 생각납니다. 새로운 시각이 가득한 좋은 내용의 강의에 그 내용을 확인하는 경주현장학습탐사의 경험이었습니다. 저자의 학문을 향한 신념과 열정에 가득찬 삶이 진솔하게 다가오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