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어제 경주에서 뵈옵던 부산 배혜수입니다.
함께 학습답사를 보내면서
지금 마주한 자연과 사람과의 인연에
감사함을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게으르지 않고 느리지만 정진하는 삶을
박자세 여려분들과 함께 삶을 그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17일 뵈올 수 있도록 하며......
應無所住 而生基心 응무소주 이생기심
(금강경 제10장 육조혜능 말씀.)
즉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는 도리.
마음을 내고 세상을 살아가되
그 어디에도 마음이 머물러 있지 않는 도리.
사람들과 또 수많은 대자연의 생명들과
마음을 내어 인연을 맺고, 교류하며 살아가되
그 어디에도 마음이 머물러 있지 않을 수 있는 도리.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맺을 때,
어떠한 상황과 어떤 모습의 사람과 만나더라도
그 사람과 대면하고 교류할 때,
나는 얼마만큼 순수하게 다가서고 있는가.
얼마만큼 ‘나’라는 이기와 아상을 버리고 다가서는가.
얼마만큼 ‘과거’의 잣대를 버린 채
‘지금 이 순간’으로써 상대를 만나고 있는가.
얼마만큼 텅 빈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있는가.
인연 속에 참된 수행이 있다고 합니다.
깨달음 또한 관계 속에서 온다고 합니다.
제자에게 스승의 한 마디 일갈이 문득 깨달음을 가져다주듯
싯다르타가 새벽별을 보는 순간 온 우주가 진동을 하듯
홀로 불현듯 깨닫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이 사람이 되었든, 대자연이 되었든,
지금 바로 앞의 사람과 지금 이 순간 속에서
인연 속에서 깨달음은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으로 다시 인사드리니 반갑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수첩에 열심히 적으시면서 학습탐사에 동행하시는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17일 날에는 공부근육과 다리근육을 동시에 훈련합니다.
그때 또다시 뵙겠습니다.
남산 능선위로 서녘 하늘 노을 붉게 물드는 모습이
마냥 아름다왔다는 느낌만 느꼈던 사람사람ㄷㅡㄹ
잠시후의 하산길이 막막할터인데도 불구하고
그순간의 아름다음에 하나됨 인연이 영원하길
비록 지금 몸은 경주에 있지 아니하지만
엑스축과 와이축의 마음좌표는 거기인듯
만나서 반가왔네요...
인연, 관계, 연결을 생각할 때 늘 새겨야할 말씀입니다.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글월을 읽으면 또 깨쳐지는 것이 있습니다.
아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명혜심님, 고맙습니다.
언제 한번 손을 맞잡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