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강의와 학습에서는 말로 표현되지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지만 무언가 중요한 핵심지식이 전달됩니다. 

우리는 어떤 특수한 공간에 놓이고 그 공간에서의 경험이 기억으로 저장되면 그 공간에서의 나의 행위가 

예측되고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행동을 잘 할 수가 있는 뇌의 시스템을 가졌습니다.

우리의 뇌는 공간에 민감한 공간의존적인 기억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에야 비로소 제가 그간 가져왔던 의문이 풀렸습니다.

그간 왜 오프라인 강의와 현장학습은 기억도 잘되고 학습효과가 뛰어난 반면, 

온라인 동영상강의는 학습효과가 떨어지는지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막연히 제 집중력 탓만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인간은 공간과 결합된 입체적 감각입력을 연합하여 내측두엽의 파페츠회로에 몰아넣고

내면에서 올라오는 본능적인 감정과 결합하여 경험을 기억하는 시스템을 진화과정에서 획득하였습니다.

이 사실에 비추어 보면 현장강의와 학습이 기억에 유리함은 당연한 결론입니다.

제가 집중력이 나빠서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잘 아시다시피 인간의 신피질 기억의 특징을 살펴보아도 현장강의와 학습이 유리함은 당연합니다.

신피질을 가진 우리뇌는 시간과 공간상의 변하지 않는 관계를 순서대로 기억하고, 

불변표상을 기억합니다. 기억은 자동연상회상되는 특징을 가집니다.


이런 특징을 가진 기억을 하는데

현장강의와 학습에서는 시간과 공간과 감정이 결합된 입체적 감각이 전달되며, 

실체적 대상과 공감을 하여 현장의 입체적 상황이 가미된 불변표상적 기억을 형성하고, 

자동연상회상이 가능한 입체적 실마리가 풍성합니다.

반면 온라인 동영상 강의는 상징화된 그림과 소리만을 가지고 추상적인 사고를 해서 불변표상을 형성하고 

자동연상회상되는 단선적인 실마리를 스스로 마련해야 합니다. 


에릭켄달에 의하면 장기기억은 감동을 받거나 4회이상 반복하여야 형성됩니다.

아무래도 현장강의와 학습에서는 감동이 생생하게 전달되어 지식이 장기기억되기 쉽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뒷풀이를 통한 사석에서 도제식으로 전달받는 감동적이고 풍부한 지식이야말로

일화기억을 장기기억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더군다나 인간은 글씨나 영상을 보고 학습하는 것보다는 사람이 직접 실행하는 걸 흉내내어 따라하며

습득하고 기억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쉽다고 합니다. 

연필로 쓰고 그림을 그려가며 참여하는 현장강의가 온라인 동영상 보다 학습효과가 분명히 뛰어난

과학적인 이유입니다.


이번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에서의 현장강의와 견학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와 지식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세계최고 수준의 뇌영상 촬영장비를 보유한 공간에서 세계적 수준의 석학이신 조장희 박사님이 주신 

적절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조언과 경험담은 담백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김영보교수님의 전문적이고 통찰력있는 뇌연구 경험담은 뇌과학 공부를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귀중한 지식과 정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두분의 진솔하고 정직하며 호기심을 갖고 도전하는 균형잡힌 삶의 자세가 전해져 

가슴 후련하고 기분 좋습니다.

이런 최고의 공간에서 세계적 수준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체험하게 해주셨고, 탁월한 강의를 통해 

뇌과학을 비롯한 자연과학훈련에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신 박문호 박사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박사님이 30년간 공부하신 자연과학을 비롯한 지식의 정수를 이런 도제식에 가까운 방법의 훈련을 통해

단시간에 전수받는 우리 모두는 행운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