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서호주
교보에서 주문해서
읽고 있습니다
책이 주는 포스인가요
함께 함에서 오는 포스인가요
감동이 다릅니다
입가엔 가벼운 미소
볼에는 발그레이 홍조
잔잔한 물결이 스미듯 번지듯이
감흥이 그렁게 다가옵니다
감흥은 점점 증폭되어
말초까지 가벼이 흥분시키고
행복까지 주는
서호주
책속으로 들어갑니다
옆에 선생님께서 서호주를 주문하여 처음 들어보고 하는 말이 ' 오! 무거운데.!!' 였습니다. 그리고 들춰보더니
내용이 가득하다고 한다. 내용이 없는 책이 어디있고, 들어서 무게 안나가는 책이 어디 있겠는가.
책에 들어간 시간들의 무게인데, 그것이 어디 갈 수 있단 말인가.
읽는 모든 사람들이 남이 본 풍경에 대한 감상으로 자신이 볼 것들에 대한 감흥이 줄어드는 책은 많다.
미리 감동하고 즐거워하는 책을 보며 나도 그 감동 느껴야지 하며 도착한 여행지 혹은 장소에서 미리 결심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겠는가. 나는 그것이 의심스럽다.
서호주 책자는 더 많이 알아야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다는 세익스피어의 말을 빗대어
' 더 많이 알면 더 많이 감동할 수 있다.'라는 말을 해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미리 감동을 주지 않으며, 먼저 촐삭거리며 즐거워하지 않으며, 글로 표현되는 감흥을 전하지 않는다.
그런 친절은 철저히 무시한 책이다.
그러나 깊은 친절이 가득하다. 무심코 지나갈 붉은 개미집, 바다에 거부튀튀한 바위, 길게 뻗은 붉은 도로, 스치는
바람까지 어디서 왔으며 어떻게 이 곳에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가슴 저리게 찾아올 감동을 책에 담지 않고 읽는 독자가 가질 수 있게 만든 '깊은 친절'이 담긴 책이다.
이정희 선생님의 감흥은 점점 증폭되어 말초까지 가벼이 흥분시키고 행복까지 준다는 책의 의미가 바로
이런 뜻일 것이다. '깊은 친절이 주는 진지한 설레임' 여러분도 느끼고 계시지요?
내용은 아주 격렬하고 무거운 의미로 차 있는데 시에서 느끼는 감흥은 아주 잔잔하네요.
아주 좋은 기분 느끼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