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아래는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이라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박문호박사님의 137억년 강의를 듣다가 눈덩이 지구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고등,대학 시절에는 듣도보도 못한 단어였는데 지금은 정식 지구과학 교육과정에 포함이 됬단다.
신원생대 3번의 전지구적인 빙하기가 있었고 그중 스터드, 마리노 빙기는 전지구를 덮을만 했고 카스키어스 빙기는 남극정도로 빙하기가 왔단다.
신생대 빙하기 아이스에이지만 알았지 저런일이 있었다니.
하여간 한반도에는 빙하가 내려온 적이 없고 당연히 빙퇴석이란 것도 없다고 배웟고 그리알고 살아왔는데 놀랍게도 스터드, 마리노 빙하기는 전세계적인 상황이라
거의 모든 대륙에 빙하의 흔적, 즉 빙퇴석이 존재한단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그게 발견된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서울대 지질학 최덕근교수님.
2012년 관련 논문을 냈다.
그논문에 빙퇴석과 덮개탄산염으로 옥천누층군 황강리층이 언급된다.
황강리층은 충주, 괴산, 보은, 옥천을 아우르는 지형이다.
그지형 말미 옥천에 빙퇴석이 있다해서 위성사진을 찾아보니 대청호로 둘러쌓인
백골산과 환산의 골짜기 사이에 공터가 보이고 특이한 지형이 보인다.
스트리트뷰로 둘러보니 데크와 관광지 안내판까지 만들어 놓았다.
제법 알려져있다는 얘기.
하여간 돌팡개 라는 정식 지명도 있다는 것을 알고 관련책(돌팡개 자체는 아니고 스노우볼 어스에 관한 책)을 둘러보고 인공지능 제미나이에 저지역과 가장 관련된 대표적 논문을 하나 제시해 달라니까 논문 몇개를 제시한다.
그중에 한 논문이 제목이 맘에 들어 구글스칼라에 검색하니 다행히 PDF전문이 있어 급히 출력을 했다.
다음날 바로 답사를 가보기로하고 출력되는 동안 전문을 읽어보니 아뿔사 학부생의 논문이고 돌팡개에 관한 논문이 아니라 옥천누층군 전체에 관한 탄소동위원소 분석을 통한 눈덩이지구 사건의 증명을 시도하는 수준의 논문이다.
물론 학부시절의 논문이 어느정도 학문적 수위를 가지고 시도되며 결론을 어떻게 유도하고 모나지 않게 주장하면서 여지를 남기는 멘트로 결론 내는 성향을 보인다는 것은 개인경험으로 충분히 알지만 결국 황강리층 빙퇴석 몇군데의 탄소동위원소 측정치가 세계적 학설의 탄소동위원소 결과치과 어느정도 일치한다는 지극히 협소한 내용만 밝히며 논문이 마무리되서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기왕 출력까지 한 김에 답사에 가지고 가기로 했다.
그러나 뭔가 공부를 좀더 하고 가야할것 같아, 황강리층, 돌팡개, 눈덩이지구 등의 키워드로 조금 검색해 보니 의외의 보물이 나온다.
바로 황강리층에서 스노우볼 어스의 한반도내 증거인 빙퇴석과 덮개 탄산염이 나온다고 2012년 논문을 낸 최덕근교수가 직접 연재하는 네이버 프리미엄 컨텐츠 지질학 이야기.
사실 박문호박사에게 단어를 처음듣고 한반도 지형과 스노우볼 어스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던 차에, KBS에서 방영한 히든어스를 보니 거기에 최덕근교수가 나와 한반도에도 빙퇴석이 있다고 산속어디를 안내하는 장면이 나와서 깜짝 놀라고 답사하려 했는데 어딘지 장소명이 안나와 잊고 지낸지가 1년이 넘었다.
그러다 근자에 주력공부인 뇌과학에 지쳐 짬짬이 머리를 식힐겸 최덕근 교수책, 지질시대를 주문해 읽던중 마침 신원생대의 스노우볼 어스를 언급하기에 다시 관심을 갖다가 옛다큐 기억이 나서 찾아보니 돌팡개를 발견한 것인데 역시나 최덕근교수의 2012년 논문은 너무 전문적이라 읽어봐도 크게 답사에 도움이 안되던 차에 일반인을 위한 쉬운 지질이야기 싸이트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물론 그중에 신원생대 스노우볼어스 이야기와 옥천누층군 이야기만을 골라 읽어보고 답사를 가기로 했다.
(사실 싸이트 전체를 훓어보니 거기 연재된 글들이 대부분 이번에 주문한 최교수의 "지질시대", "한반도 형성사" 주요내용의 골자인듯하다)
거기에 더해 지질학을 전공한듯한 다른 블로거의 옥천누층군 특히 괴산지역의 암석답사 사진과 글을 몇개 참고해 읽어보고 답사를 급히 준비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최교수님 싸이트의 신원생대 눈덩이지구, 옥천누층군 관련글을 읽어보니 가장 중요한 왜 옥천누층군이 빙퇴석과 덮개탄산염이고 그러한 주장을 하는 근거가 무언지 전환되는 지점의 글이 너무나 힘이 없고 개연성 없이 글이 이어진다.
신원생대를 설명하고 눈덩이지구를 설명하며 어떻게 형성되고 그 얼음덩어리가 어떻게 풀리고 그때 지각아래서 만들어진 화산활동의 CO2가 어떻게 온실효과를 내 눈덩이지구를 녹이며 그때 생성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녹아 칼슘과 결합해 석회암이 되서 대량으로 빙퇴석바로 위에 존재하는 지 무척 쉽고 자세하게 잘 설명하고는.
갑자기 한반도에 그런지형이 있고 황강리층 다수에서 발견해 2012년 필자인 본인이 논문을 냈다고 글을 전환하는 장면이 너무나 간결하고 내입장에서 보기엔 글이 힘아리가 없고 학문적 논리의 개연성이 떨어진다.
적어도 황강리층에서 발견된 암석군이 어떻게 빙퇴석의 형태를 하는지 논증을 하고 그 생성에 관한 유추나 논리가 전개되길 기대했는데 지질학교과서 수준의 빙하지형 형성에 관한 설명도 없이 그냥 황강리층의 암석이 빙퇴석이고 덮개석회암이다 라고 넘어간다.
사실 두개의 분리에 관한 명확한 지적도 없다.
빙퇴석과 덮개탄산염이 같이 공존하는 것인지 분명한 층위를 두고 쌓이는지, 그렇다면 돌팡개의 저 혼재된 형태는 어떻게 설명되는지 등등은 차후 개인적 공부를 더해야할듯하다.
물론 비전공자에 관련 공부도 거의 안한 내가 평생을 지질학을 전공한 교수님의 글을 비평할 수는 없겠지만 박문호 박사님에게 익숙해져서 인지.
공부의 포인트, 학문을 전달하는 포인트를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박박사님 같으면 저지점에서 한템포 일부러 뜸들이고 독자를 긴장시키고 감정을 고양시켜 임팩트를 주고 더욱 푸싱을 하고 논리의 폭포를 쏟아내서 듣거나 읽는이의 뇌에 편도자극에 동반하는 기억정보를 팍팍 심어주는 뇌학습을 시킬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소수의 자발적 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와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위한 전문학자의 발언이 동일한 강조 임팩트를 가질수도 없고.
특히나 학문영역에서의 발언은 되도록 살살 조심히 말하는 것이 많은 학문하는 사람들의 기본소양이란 것을 알지만 눈덩이지구 개론에서 한국의 황강리 빙하퇴적층의 얘기로 넘어가는 각론으로 넘어갈때의 전달력 부족은 영 아쉽다.
하여간 어지간히 읽다가 늦은 잠을 청하고 다음날 바로 답사 출발.

돌팡개를 직접 언급하진 않지만 여러 다른 황강리층 석회암의 탄소 동위원소 분석으로 저 돌들이 빙퇴석일 가능성을 간접 지시해주는 논문.


여러종류의 돌이 일정하지 않은 분급으로 뒤섞여 있고 엄청나게 단단한 차돌을 엿가락처럼 구부려 놓아 살짝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엄청난 힘과 압력이 작용한건 분명하니 굴식(Plucking) 과 마식(Abrasion)이 일어난 빙하의 하부층에서 일어난 것은 분명한듯하다.


좁은 면적에서의 저런 기하학적 습곡은 거의 미술작품 느낌이다.

현대적인 기계공법이나 면도칼로 자른 수준의 엄청나게 매끄런운 단면은 자연이 이루었다기엔 너무 놀랍다.
최교수의 글만보고는 빙퇴석이 진짜 맞을까 싶었는데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저런단면을 만들수 있는 자연현상은 어렴풋한 지식이지만 빙하밖에 없을듯하다.
아직은 옥천누층군이 만들어진게 신원생대냐 고생대냐의 통일된 학계정설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란다.
그러나 직접와서 현장을 보니 최교수님의 빙하퇴적물이란 학설이 믿음이 간다.


정상에서 보면 여기만 이런 돌들이 있는게 아니다.
마을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 산사면에도 몇곳이 여기보다는 적은수지만 돌무더기가 있다.
빙퇴석이 맞다면 측퇴석, 중퇴석, 저퇴석, 말퇴석 등을 만드는 빙하의 특성상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그 사이 민가가 있는 골짜기는 어찌된 지형일까.
빙퇴석이 만들어지고 향후에 지형이 융기되거나 침식되 만들어진 골짜기일까? 향후에 공부를 좀더 해봐야겠다.
옥천군에서는 이 기이한 지형의 가치를 알아보고 지역 지형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려고 계속적으로 관리를 하는듯하다.
현장에 가보니 저 돌들이 원래 저정도로 노출이 되있던 것은 아니고 야산에 나무들과 잡풀들 사이로 머리를 내밀고 있던것을 최덕근교수의 논문 영향 이후인지 그 자연가치를 알아보고 정비작업에 들어간 것은 아닌가 싶다.
돌들을 파내서 흙에 뭍혀있던 아랫부분을 드러내어 일반인이 보기에 두드러지게 만든상태다.
그래야 지질학적 관심이 없는이도 그 독특함과 두드러짐에 눈길이라도 한번 줄테니 말이다.
그걸 미루어 짐작할수 있는 다른 돌들이 반대사면과 주변에 있는데 이들은 사실 정비를 안하고 돌의 밑뿌리가 땅에 묻혀있어서 일반인은 거의 관심을 안줄 상황같다.
그래서 맞은편 돌들의 상태가 어떤지 연이어 답사를 했다.

마을에서는 저 돌들을 담벽이나 정원석으로 다수 활용하고 있다.

맞은편 돌무더기 있는 곳에서 돌팡개를 바라본 모습


이쪽도 사실 정비를 하고 있다. 작업자들의 도구가 보인다.


두부를 면도칼로 자르듯 반듯한 사면이 너무 매끈해 놀라웟는데.
이쪽 사면에서 놀랍게도 그 반듯한 사면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암석이 보인다. 중간에 선을 경계로 엄청난 압력이 작용해 반듯하게 자르는
선이 나있다.
귀한 장면을 본듯하다.

옥천을 지나 회인으로 이동하는 도로변에 더이상 저런 돌무더기는 나오지 않는다. 한정된 지역에 빙퇴석이 있는 것이 조금 의아하다.
아니면 내가 공부도 덜하고 도로만 따라 이동했기에 못본건지도 모르겠다.
블로그에서 본 황강리층의 상부 진천지역으로 이동한다.

괴산, 제2괴산교 에서 보이는 절개지에 관입한 암석맥이 보인다.


괴산을 지나 소금강휴계소.
지질학 블러거 글에 의하면 황강리층을 관입한 백악기 화강암이다.
무수한 절리방향이 보이고 암석이 부서져 내린 테일러스도 보인다.
조금더 시간을 두고 황강리층과 옥천누층군의 노두를 공부하고 답사를
왔으면 조금 더 발견하고 일관된 어떤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생각나고 바로 떠나는 답사라 어설프지만.
박자세 회원님들에겐 한번 추천해 드릴만한 곳이라고 생각되서 글남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60131_120834.jpg (3.35MB)(0)
- 20260131_123122.jpg (3.86MB)(0)
- 20260131_122623.jpg (2.98MB)(0)
- 20260131_122640.jpg (2.48MB)(0)
- 20260131_123638.jpg (2.91MB)(0)
- 20260131_124158.jpg (2.71MB)(0)
- 20260131_125257.jpg (3.42MB)(0)
- 20260131_124623.jpg (3.87MB)(0)
- 20260131_124732.jpg (2.83MB)(0)
- 20260131_124847.jpg (3.22MB)(0)
- 20260131_125502.jpg (2.47MB)(0)
- 20260131_144337.jpg (2.61MB)(0)
- 20260131_150500.jpg (3.27MB)(0)
- 20260131_151154.jpg (1.89MB)(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