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요즘은 내게 나는 소리를 줄이고 주변의 소리를 들으려 한다.
발걸음 소리, 밥 먹는 소리, 움직일 때 옷의 소리까지, 거기다
내 입에서 흘러나가려는 말 소리까지 포함시켜 줄이려 노력한다.
그렇게 한 달여를 하고 있으니 주변의 소리가 내게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주변의 소리들 중에 이야기 소리가 많이 들려온다.
그러다가 이야기의 화제가 일정한 범위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제 뭐 했느냐, 무얼 먹었느냐, 텔레비젼 프로그램은 뭐가 재밌느냐,
저녘에 영화보러 갈꺼냐 말꺼냐.....등등의 이야기다.
십 전에도 했고, 아마도 십 년 후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며
살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시간이 멈춰버린다. 뭍 사람들은 말한다. 행복이라고 하는 단어는
현실에 만족할 때 생긴다고 말이다. 만족이라는 단어는 그 순간 나를
의식의 시공간상에 멈춰있게 한다. 십 년 전에도 했고 했을 이야기를
나는 또 할 것이니 내게 변화가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챗바퀴다.
1년 후에 2년, 2년 후에 3년 식이 아니라 월요일 다음에 화요일이며, 봄 다음에
여름이며, 12월 지나고 1월이다.
그러면 내가 노력해야 할 것이 무슨 옷을 입을까, 무슨 차를 몰것인가,
무얼 먹을까의 범주에 질적 향상을 만드는 것 외에는 없게 되는것 아닌가
지구에서의 일상은 단 하루도 같은 날씨를 만날 수 없으며, 단 한 시간도
같은 환경에 노출 될 수 없다.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도전이다.
진행되고 나아가야하는 시간에 놓여있는 것이 우리네 삶일 것이다.
만약 인생을 통해 완성해야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외에는 어떤것도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닿는 것이다. 내가 우주를 구하든,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든 나는 나 이외에는 어떤 것도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십 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질문을 찾는다는 것은 나를 만드는 작업이 될 것이다.
내가 하루 하루 고민하고 질문을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끝없이 나오는
또 다른 질문을 사랑하게 된다.
하루라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내 질문의 답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십 년 후에도 같은 질문에 같은 답만을 내어 놓는다면 지금이나 그 때나
차이가 뭐가 있을까
내 안에 숨죽여 도사리는 질문을 달래며
질문이 원하는 답을 찾으며
오늘도 책장을 넘기고 있다.
질문을 애완견처럼 키우지 말고 맹수처럼 키우세요!
그래야 잘못하면 목숨을 잃겠다는 예민함이 생길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