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012.05.30 10:52:02
같은 장소에 있었기에 글이 더욱 가슴에 와 닿네요.
감정 표현이 좋은 글이되고 멋진 시가 되었군요.
곧 '돌아 돌아 굽이치는 길' 3부 현장 스케치로 올려 보겠습니다.^^*
2012.06.21 23:10:02
누군가를
목놓아 불렀던 시절은
소리들 사이로 사라져
내가 그랬는지 그렇지 않았는지
알 수 없는 흐름들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어찌 알았으리오
내가 그리도 불렀던
소리쳤던 그것들이
호수와 산과 강과 하늘과 사람들과
돌멩이와 흙먼지 사이로 사라져
조용히 간직되고 있었다는 것을
불러도 돌아오지 않을 모든것이
돌아올 그 자리에
그리 숨어들었음을
내가 어찌 알았으리오
너는 사라지지 않고
있었음을
어찌 알았으리오
흐르지 않는 가슴이 있음을
돌아 돌아 굽이치는 길 사이로
나를 기다리며
조용히 외치고 있었음을...... .
삶 속에서 우리는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정한
사람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산다.
그러나 그렇게 목놓아 불렀던 가치도 의미도
변화라는 시간속에
그땐 그랬지하며 자조하는 목소리를 내어놓을 뿐이다.
그리고 끝내 변하지 않는 진리를 찾아
방황한다.
지리산 둘레길을 돌며
가치와 의미는
더 큰 자연 속에 숨어있음을 느끼고 왔다.
발길에 튕겨져나가는 돌멩이에
지구의 역사가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하늘과 땅의 대기가
녹아있음을 아는 순간
내가 걷는 발걸음에
감동이 있다
좋은 시간 누린 한 나절의
시간이
나를
돌멩이의 세계로 데리고 간다.
돌멩이는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의 수증기에 녹아든 시간이
지리산 골짝 시냇물되어 흐르고
그 소리에 반찬삼아 밥을 먹을 때
나도 자연의 한 조각임을 느끼게 된다.
지리산 둘레길 도는 시간은
나를
원래의 시간을 찾아가는 순례의 시간으로 이끈다.
목놓아 불렀던 가슴아림보다
깊은 시간이 그 공간
지리산 둘레길,
아니
지구 그 안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