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생명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분자생물학 수준에서 알아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데

호기심이 인연이 되어 박자세 리딩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첫 날부터 과제가 주어졌다.

아미노산 20, 호흡에서 해당작용, TCA cycle, DNA구조, frame 30개를 공부하고 모두 암기해야한다고 해서 순간 부담이 되었지만 이번 기회에 도전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첫 시간부터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놀랍도록 열정적인 박사님 강의가 시작되었다.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분자들의 충돌이다.

생체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화학작용은 분자들의 진동과 자리바꿈, 원자의 충돌과 이동,

엄청난 수의 전자 흐름이 생명의 에너지를 창출하고 진화한다.

눈으로 마주치는 인간관계는 복잡하고 난해하지만 인간을 이루고 있는 생명현상은

아날로그가 아니라 디지털로 이루어진 단순한 세계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

분자구조를 칠판에 손수 그리며 그 분자가 생기게 된 태초의 지구모습까지 생명의 기원과 생명현상을 단번에

해석하는 강의에서 박사님 수업에 마법처럼 빨려 들어갔다

    


 

지금까지 과학을 공부하면서 분자구조는 눈으로 구경하고 이해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암기하기 위해 분자구조를 연습장에 여러 번 손으로 그리다 보니 분자들에게 친밀감이 생기고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들이 꿰맨 구슬처럼 쉽게 정리가 되었다.

놀라웠다. 암기의 마력.

인터넷 세상에 모든 지식을 쉽게 꺼내 쓸 수 있고 취할 수 있는데 암기란 왠 말인가?

알고 있는 지식을 15초 이내에 꺼 내 쓸 수 없으면 전문가가 아니다 라는 말씀에 공감하며 암기를 많이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아름다운 문자!

분자라는 언어로 지구, 우주, 생명을 통합하여 풀어가는 강의는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만큼 우리들을 몰입하게 하였다.

    

 

현재 4차시 강의에 12frame 학습하며 그동안 내가 궁금했던 것들, 애매하게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들이 분자구조들을 암기하고 연결하면서 말끔히 해소되었다. 어느 순간 내 의식 속에 자욱한 안개가 걷히고 맑은 하늘을 마주하는 느낌이다.

    

 

이 학습법이 널리 전파되어 우리나라 전 국민이 아미노산 20개 분자구조를 그릴 수 있는 그 날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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