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서울에 가기가  쉽지 않다.

무엇인가 가야할 이유가 있어야 가는 곳이 서울이 되어 버린지가 오랜 것 같다.

내가 가장 많이 서울을 찾았던 이유가 공부하기 위함이었고,

두 번째가  경,조사인 것 같다.

 

오늘도 나는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지난주의 서울은 나를 힘들게 했다.

항상 이용했던 나의 숙소가 사라져 당황했었으나 오늘은 다르다.

박자세의 근처 건물에 24시 찜질방이 있는 것을 보고 왔으니 안심이다.

게으럼을 피우며 바쁘다는 핑계로 암기 숙제를 전혀 하지 못하여 개운치는 않치만,

박자세의 일원으로 공부하러간다는 뿌듯함에 나도 몰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암기해볼 요량에 나름 온몸에 스트레스를 주었는데...

~ .... 기사분이 서울이라고 내리라고 한다...

암기는 커녕 잠만 잤나보다...

 

고속터미널에서 박자세는 지하철(3,7,9호선) 지하도를 이용하여 5번 출구를 나와

반포천을 따라 500m를 걸어면 도착하게 된다.

15분정도 서울거리 산책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찜질방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이니 시설은 좋겠지? 가까운 데여서 내일 아침에는 서둘지 않아도 되겠다.

.....

그런데 입구가 이상하다? 입구가 마사지 샵 같은데?..

역시 서울은 수준이 다르군이라 생각과 동시에 눈에 들어온 문구....

“24시 여성전용

헉 이건뭐지? 내가 잘못본건가? 찜질방도 여성 전용이 있나?

촌놈이어서 몰랐다... 있었다.... 서울에는 있었다..... 그걸 지금 확인한거다...ㅠㅠㅠ

눈앞이 캄캄하다....

혹시나해서 용기를 냈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여성전용 이랜다.....

혹시 근처애 남자들 가는 곳은 없습니까?”

이 근처는 없구요, 구반포쪽에 [한신 사우나]가 있습니다. 택시 타고 기본요금이면 갑니다.”

그야말로 헐~~ 이다.

확실하게 확인 안한 내가 잘못이지만 그 덕분에 고생 좀 하게 생겼다.

 

잠깐 갈등이 생긴다... 근처의 모텔이 갈까? 택시를 탈까?

어차피 한번은 고생을 하여 알아두어야 할 일이다.

오늘 고생이 되더라도 확인해 두는 것이 나을 거라는 생각으로 택시를 탔다.

구반포 부탁 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니 기사님 인상이 좋지가 않다.

그럴 만도 하다. 기본 요금의 거리에, 돌고 돌아 멀지 않은 곳의 한적한 곳이니...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뒤로하고 노오란 간판의 한신 사우나 24를 보니 뿌듯함과 안도감이 든다.

자세히 살피며 온 길을 더듬어보니 멀지않은 거리로,

내일 아침은 운동 삼아 걸어가면 딱 좋을 것 같다.

잠깐의 당황과 헤매임은 있었지만

내일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