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무침을 완성하고
아침 상추밭에 나갔다.
상추가 힘이 짱짱하다.
딸이 사온 호스로 물을 주었더니
상추의 건강상태가 아주 양호하다.

울엄니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손을 잡아 드린 적이 있었는데
생전 처음 손에 힘을 주시며
내손을 놓치 않으시려는 듯한
의지를 보이셨다.
가실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오늘 아침 상추의 힘이
울 엄니의 손아귀 힘과 같다.

내게는 
처음으로
'사랑한다' 라고 하신.....
내가 사랑한다고 하면
답을 한 번도 해주지 
않으셨는데
가시기 전에
손에 힘을 주시며
대답을 하신 엄니...

엄니 살아계실때
늘 상추를 따다 주방에 
배달해주셨는데
상추와 엄니는
나에게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