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 박사님의 대중 강연을 알게된 것은 벌써 몇년 됐지요. 그리고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많은 동영상 가운데 아인슈타인 장방정식 유도 과정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얼핏 보니까 수식 자체를 처음 접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듯 보여서  요약집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줄거리 부터 읽고 소설 읽으면 오히려 재미 없으니까 제대로 된  수식의 전개를 먼저 공부 하고 나중에 볼 생각으로 박사님의 강의 동영상은 뒤로 미뤄두고 디테일한 전개를 중심으로 서술된 책자나 인터넷 강좌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비슷한 과정이 또 반복 됩니다.  어느 정도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책을 보니까 오히려 더 헷갈리기 시작 합니다. 박사님의 강의에서도 이 얘기가 나옵니다.  저자마다 사용하는 표기방식이 달라서 이 책 저 책 보다 보면 망한다고.  그러면 한 책을 붙잡고 늘어져야 하는데 그 책을 잘 선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면 어떤 책이 내 목적과 수준에 딱 맞는지 그걸 어떻게 미리 알 수 있나 하는 것이지요.  


일단 따라 가다가 익숙해 지면 어느 순간에 확~~ 세상이 열리는 깨달음은 순간이 온다고는 하는데 최소한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그게 다음 단계와 어떤 연관이 되는지 그 맥락을 모른 상태에서 그냥 따라 가기만 하다 보면 수식 한 줄도 안 보고는 쓸 수 없고, 그 수식이 의미하는 바를 스스로에게 조차 설명할 수 없는 단계가 여전히 반복 됩니다.  이해를 못 하고 그냥 외우면 돌아서면 모래시계에서 모래알 빠져 나가듯 휙 사라져 버리게 되지요.   


박문호 박사님의  상대성 이론 강의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니  어랏.. 이렇게 쉽게  풀리는 거 였구만...  

'꼭 알아야 하는 것'과 '일단 몰라도 진도가 나가야 나중에 알게 되는 것'의 구분을 잘 짚어 주는 것이 '선생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공부 못 하는 학생도 학원 보내면 선생이 실력 있는 지 없는지를 금방 파악하는 것 처럼  일반상대성이론을 아직 파악하지 못 했지만 박문호 박사님 강의를 따라가다 보니 역시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가장 쉽게 가르칠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박사님은 정말 중요한 대목은 여러번 강조 하고,  디테일에 굳이 매몰될 필요가 없는 대목은 과감하게 그냥 자신을 믿고 따라 오라고 밀어부칩니다. 이런 거 없이 모든 것을 하나하나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하면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게 됩니다. 일단 쭉 달려서 정상을 한 번 밟고 나서 다시 돌아보면 그동안 봐도 이해가 가지 않았던 다른 책들도 이해가 되기 시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