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서울의 아침 공기를 마시는 느낌..

차가운 겨울아침 이지만 공기가 부드럽다고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배운다는 것이, 공부한다는 것이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것 같다.

9시 반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열두세 분이 도착해 계신다.

이분들도 나와 같은 설레임을 안고 일주일을 보내셨을 것이다.

서로 서먹서먹 하기에 아직은 말을 붙이지는 않지만,

서로 보내는 눈인사는 일요일을 배움에 보내는 칭찬과 격려가 가득함이 느껴진다.

 

매주 일요일 에는 서울에 공부하러 가야한다는 말에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그 나이에 공부한다고?... 진작에 좀하지... 지금 배워서 언제 써먹을려고?

그들이 알까? 공부하는 즐거움을... 배우는게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를...

배워서 어디에 쓰기 위함도 있지만, 배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면 믿어줄까?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아직도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가야 할 날들이 많으니 요긴하게 써먹을 일도 있을 것이다.

 

박사님이 공부에대한 말씀을 하시면서 수파리(守破離)를 인용하셨다.

모르는 지식과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배움의 단계에서는 자신의 프레임을 버리고 의심 없이 수용해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자세라고 하신다.

나는 그 말씀에 적극 공감하고 동의한다. 과학리딩 모임에 참여하여 공부하시는 모든 선생님들 또한 그러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세미나에 참석한 것도, 인문학 강연을 들으려고 참석한 것도, 토론회에 참석한 것도 아니다. 박사님이 먼저 공부하시고 정리한 지식과 정보를 배우려고 모인 것이기에 마음가짐은 모두 다 같을 것이다.

하루 종일 누가 질세라 경쟁을 하듯,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는, 진정한 공부하는 사람들을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박자세가 아닐까 한다.

 

박자세의 공부하는 분들이 결코 공부를 적게한 분들이 아니다.

대부분이 나름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을 받으신 분들이다.

나이가 적은 2~30대 학생들도 아니다. 대부분이 50대 이상이시다.

이분들은 왜 공부를 하는걸까?

이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배움의 즐거움을 알고 즐기시는 분들이실 것이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박문호 박사님의 열정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학생들의 의지 가득한 모습을 보고, 느낄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박자세라고 자신있게 추천한다.

 

 

 

'수파리(守破離)'불교용어에서 건너와 무도의 수행단계를 표현말로 정착되어있다.

()란 가르침을 지킨다 라는 의미이다.

스승의 가르침을 받들어 정해진 원칙과 기본을 충실히 몸에 익히는 단계를 말한다.

() 는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 틀을 깨고 자신의 개성과 능력에 의존하여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해 나가는 단계이다.

() 는 파의 연속선상에 있지만 수행이 질적 비약을 이루는 상태로 자기다운 독자성을 발휘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