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줍잖은 글 한토막.

- 인생문법의 語順 -

모듬살이에서 
인생문법의 주어는 理解와 配慮이고,  
술어는 慾忘과 言行이다.

그래야 서로 共感이 가능하고,
그로부터 連帶가 시작된다.

그런데

주어와 술어의 언어가 倒置되면,
즉, 주어가 慾忘과 言行으로 앞서게 되면
술어를 구성하는 말들은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고 
疏通은 뾰족한 바늘의 가시밭길을 통과하면서
서로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주고 받는다.

나이듦의 美德가운데 하나는

인생문법의 주어와 술어를  명확하게 사용하는
지혜의 나무테가
아주 조금씩 
한겹 한겹 쌓여가는 거다. 


ㅣ蛇足 :

욕망은 자기 눈에 색안경을 씌우는 일이다.

날것을 못보는

그렇지 않았으면
나의 날눈에 포착됐을

다양함의 차이가 빚어내는
아름답고 행복한 풍경을

색안경의 그 한가지 색으로
쓰레기처럼 무자비하게 뭉개버린다.

이건 바보같은 일.

지금의 刹那는 
 
지난 永劫을 통과하여
다음 永遠으로 향하는
지극했던 서사의 황홀한 마디.

퍼뜩 퍼뜩 살아있음으로 누리는
이 警異로운 축복의 瞬間을
욕망이라는 싸구려 색안경때문에 무심하게 걷어 차버리는... 

아직 

덜어내지 못한 老慾으로 인하여 退行하는

아주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