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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멀리 사는 관계로 박문호 교수님 강의를 동영상으로만 듣는 아쉬움이 있다.

 

  지난번 과학 reading은 생화학 기본 정리의 완벽이었다. 올해 10137 우주의 진화를 따라가는 도중 1강인가 2강에 박교수님 말씀 중 “3초 내에 Cycle과 구조식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아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들으면서 속으로 웃음이 나오는데, 예전에 전공의들을 가르칠 때 그들에게 항상 했던 얘기다. “환자 병력을 듣고 진찰하고 3초 내에 진단명이 떠올라야 한다. 그리고 10초 내에 감별진단명이 5개 나와야한다. 그래야 치료가 가능하다.” 라고 주지 시켰다. 3초가 여기서도 쓰임은 같은 의미이구나 하고 웃었다.

 

  완벽하게 알면 3초 내에 나온다, 단 그러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해답은 그냥 외워 버리는 것이다. 외우다보면 알게 된다.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 라도. Textbook은 첫 번째 읽는 것을 최단 시간에 해야 한다, 알건 모르건---. 그리고 반복해서 읽고 외운다, 그러면 알게 된다. 내 생각은 필요 없다, 교과서에 나온 것만이 사실이다.

 

  이제 3년째 박자세와 함께 하고 있다. 신경과학과 뇌과학 조금 안다고 속으로 조금 폼 잡아서 시작했는데 공부방법이 실패 연발이었다. 강의 들으면서 교과서와 논문들 그리고 구글을 왔다 갔다 했다, 구글은 괜찮았는데, 다른 것들은 아니다. 강의가 11회 계속되는 동안 무작정 따라 가면서 외우는 것이 정답이다, 그리고 3개월 interval 동안 자료 찾으며 복습한다. 강의 한편이 일천 페이지 교과서 한권이다. 교과서, 논문 건드리면 못 따라 간다.

 

  Universal Language를 여덟 번째 읽고 있다. 그런데 새로 느끼는 것들이 매우 많다. 너무 좋은 필독서 이다.

 

  “공부 폼 잡고 하지 마라하셨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자연과학에 자만 할 과학자는 없다. 하물며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공부 할수록 겸손해진다. 나이 들수록 겸손해지면 젊은이들도 같이 예의가 발라진다. 박자세와 함께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다.

 

  은퇴 후 매년 즐겁고 보람찬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박교수님의 강의가 매년 진화하고 있다.


  많은 새로운 지식들을 아낌없이 퍼부어 주시는 박문호 교수님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