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은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이 한번이 '그냥 한번'이 아님을

박자세 식구들은 다 알고 있다

 

또 한번에 4시간이지만 우리는 일주일 내내 ~~

복습을 많이하든, 조금하든, 전혀 안하든 (혹은 예습도...)

마음은 항상 수업에 가있다  ^^

 

11강 강의를 집안일이 있어서 못나갔다

동영상과 솔다렐라님의 노트를 보면서 복습하는데 꼬박 하루 반이 걸렸다

 

동영상강의를 듣는데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는듯 하다  에밀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이 떠 오른다

한편의 오페라를 보는것 같다  베르디의 아이다 '개선 행진곡'이 같이 울려 퍼진다

어떠한 다큐멘터리 보다 박진감이 넘친다

 

12강 강의도 그랬다

오늘도 박사님은 온몸에 땀을 잔뜩 흘리며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시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한 작품을 연주하신다

식사자리에서 보니 정말 셔츠위가 물을 쏟아 부은것 같이

젖어 있었다 수업시간에 땀이 눈에 자꾸 흘러내려 닦으시던 모습도 떠 올랐다

 

일요일 아침 수업 갈 준비를 한다

저녁식탁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하고.. 몸이 바쁘다

씻고, 바르고, 노트도 넣고, 볼펜은 색깔별로 여러개를 준비하게 된다

이젠 아예 화이트까지 챙긴다

마음은 또 이생각 저생각으로 분주하다

 

- 박사님은 호주 잘 다녀 오셨을까 이번에는 어디어디 가셨을까

매번 동영상 올려주시고 좋은 그림까지 넣어 주셔서 복습에 도움을 주신 신양수샘께 감사 인사를 해야지

복습에 없어서는 안될 노트 올려주시는 솔다렐라님께도 고맙다고 한 인사 해야지

폴스님 언니가 병원에 계시다는데 경과가 좀 어떠신가 안부 함 물어봐야겠다

현미샘 엄니도 퇴원했다는데 좀 어떠신지 물어봐야지

산티아고 두 달 순례길 갔다가 그저께 오신 김제수씨와 김승수씨는 어떤 모습일까

승수씨는 에베레스트갔다가 까맣게 타 가지고 오셨는데 더 깜돌이가 되었겠다

이우형씨 부인이 만삭이라고 들었는데 애기가 나올때가 된 것 같은데..  또 궁금^^

회원들 안부가 제일 먼저 떠 오른다

한 주 빼 먹은것에 궁금증이 배가 되었다

내가 오지랖이 넓은편도 아니고 총무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이런 관심을 가지게 되는것은

아무래도 그동안 같이 한 시간이 꽤 되었기 때문이고 또 같이 간 학습탐사 때문인것 같다

 

전주곡이 끝나고

본격적인 무대

 

수업은 여지 없이 강행군이다

아무리 봐도 대학원 수준이다

그래도 몇번 들었다고 갈수록 알아 듣기가 조금 나아진다 (여전히 헤매지만 ..)

박사님도 갈수록  강의하시는 실력이 나아지신다 (실례^^)

여러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다

작년 보다 내용은 더 깊어지는데 훨씬 이해하기 쉽게 강의하신다

" 아, 정말 뛰어나시다"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는 항상 궁금하다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가가

여기 오신 분들은 대부분 이 물음 때문에 온것이 아닐까

그것을 자연과학을 통해 찾기 위해...

우리는 여기에서 생명의 본질을 두 눈을 통해 생생하게, 확실하게 본다

 이렇게 정확하고, 역동적인 장소가 어디에 있을까

세포속 DNA RNA 우리 몸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일이다. 현실이고,  현장이다

박사님은 어떤 SF보다 재미있다고 하셨다 사실이다

replication 하고 transcription하고 translation 한다

먼저 가닥을 푼다 (버블 형성)

RNA중합효소들에서 부터

exon 과  더 중요한 gene expression

cap을 씌우고 splicing 하고 자르고 붙이고 이동하고 홈을 빠져 나오고 난리다  바쁘다

서로 협연하고  춤을 춘다 서로  term work 하고 communication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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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생명의 현장에서

강한 생명감을 느끼며  몸소 체험하면서  경이하고  전율한다

 

수업을 듣는 강의실은 나에겐  곧 수행하는 현장이다

 

빛나는 강의,  열강해 주신 박사님께 오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