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진정한 음악가가 되는 길
일본 영화가 한국 시장에서 흥행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처럼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일본 영화를 볼 때면 뭔가 감동을 주는 포인트가 다르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하지만 그 포인트를 문화적 벡터가 아니라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맞추어서 심플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전할 때는 바다를 건너 한국까지 닿을 때도 종종 있다. <노다메 칸타빌레>(2011)는 그렇게 가끔 건너오는 영화 중 하나이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음악을 주제로 사랑과 웃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답게 그 소재나 캐릭터들이 매우 개성적이다. 주인공은 ‘노다메’라는 이름의 여학생이다. 피아노를 전공하고 남자 주인공인 ‘치아키’ 선배를 매우 좋아한다. 노다메는 대학생이지만 행동은 어린아이 같다. 음악이든 먹는 것이든 치아키 선배든 자신의 욕구에 100% 솔직한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반면 치아키는 냉철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음악에 쏟아 붙는 노력파이다. 원래는 노다메와 함께 피아노를 전공했었지만 갈등 끝에 결국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지휘로 전공을 바꾼다. 자신에게 반한 노다메가 끊임 없이 호감을 표현하지만 치아키는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그런 노다메를 끊임 없이 밀어낸다. 하지만 그 완벽해 보이는 모습 뒤에는 매우 인간 적인 면이 함께 존재한다. 치아키는 고소공포증 때문에 유학을 가지 못하고 있고 자신의 안에서 점점 커져가는 노다메의 존재감 대해 혼란을 겪는다. 치아키에게 어울리지 않은 이 모습들은 역시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노다메의 어린아이 같이 순수한 열정은 결국 치아키의 마음을 열고 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