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를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었고 밑도 끝도 없이 주제를 던졌다.

 

'산 위를 올라 간 원시인'에 대해서 신경과학적으로 설명을 하라고 한다.

 

박자세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지구라는 행성에서

인간이라는 현상'을 공부한다고 한 이후에 던진 이야기이다.

 

여타 말을 붙이지 않고 강의를 한다고 큰 소리 쳤다.

 

집에 들어서고 나서 책을 쌓아 놓았다.

 

수잔 손택의 해석의 반대한다.

보르헤스의 삐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

레비스트로스의 '오늘날의 토템이즘, 인류 문명의 기원을 찾아서..'

소쉬르의 일반 언어학 강의

도올 김용옥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비고츠키 마인드 인 소사이어티

올리버섹스 나는 침대에서 다리를 주었다.

라마찬드란 라마찬드란 박사의 이상한 실험실

이원택 박경아, 의학 신경 해부학

스트븐 미슨 마음의 역사,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

나카자와 신이치 곰에서 왕으로,

민병삼 금관을 찾아서

John Grotzinger 등 집필 지구의 이해
이케가야 유지 해마

 

쌓고 나서 내가 기분이 더 좋았다.

 

일단 산 위를 올라갈 수 있는 원시인이 있는가에 기준을 두었다.

 

총 8페이지의 글을 썼다.  8페이지의글을 위해 여러 책자를 뒤적거리다가 알게 됬다.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원시인 주변에 산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산이 흔히 있는 환경에서야 비로소 의도적으로 산 오르기가 가능하다. 그러면

초기 인류가 존재한 사바나의 평원은 산이 존재하는가 지금도 드물다.

 

결국 산이 있고 자주 오르락 거리는 장소가 제공되어야 한다.

 

이는 아프리카를 떠나 유럽으로의 이전이 있어야 가능하다. 유럽으로의 이동한 원시인은

의도적으로 산을 올랐을까. 이 또한 의문스럽다.

 

의도적으로 행동을 조절할 수 있었다는 의미는 산을 올랐을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를

알았다는 의미가 된다.

 

목적을 행하기 위해 목적을 안다는 의미는 신경과학적으로 기억이 있어야 가능한 사건이다.

 

이때 원시인에게 존재해야 할 조건이 있다. 유럽쪽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기후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먹거리를 파악하기 위한 식물의 종류와 채집 방법을 알아야 한다. 신생대에

존재한 거대 포유류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구가 필요하다.

 

이런 조건을 충당하는 시간대는 사바나의 180만 년 전의 호모 하빌리스가 아니라

유럽에 분포한 얼리 호모사피언스가 근접하다.

 

그러나 그들도 산을 의도적으로 오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

 

산을 오르는 행위는 산이 있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을 올라 얻을 수 있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산이 있어 오르고 건강을 위해 오르는 문화 행위가 있기 위해서는 등산이 건강에 좋다는

문화적 사실이 보편화되어야 가능하다. 원시인이 건강을 위해 산을 오르는 것은 억지 해석이 된다.

 

만약 북위로 이동한 원시인이라면 호모 하빌리스 180만 년, 창과 활의 50만년, 사냥감을 쫒고 아이를

달래기 위해 허밍을 사용한 5만년을 훌쩍 뛰어넘어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옷을 만든 1만 8000년이

되어야 한다. 바로 바늘의 사용이다.

 

선배가 제시한 주제 ' 산 위로 올라 간 원시인'은 사실 산 위에 왜 오르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다.

 

선배가 예상한 질문의 답은 산을 오르는 이유는 길을 볼 수 있고 목적을 만들 수 있고 행동의 방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로 종결지어 지는 인문학적 질문이다.

 

그런데 박자세 스타일의 해석을 내가 궂이 하자면 산 위로 올라 간 원시인은 어느 정도의

도구를 사용하고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했는가 아닌가가 중요해 졌다.

 

호모 하빌리스는 도구를 사용했고 도구를 사용한 원시인은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는 교육이 있어야 한다.

다음 세대는 눈으로 보고 따라할 수 있느 모방능력이 있어야 한다. 미러 뉴런에 속하는 뇌의 영역이

발달해야 한다. 그래서 호모 하빌리스의 뇌에서 브로카와 베르니케가 발달했다고 하는지를 이해했다.

 

박자세의 공부는 단순히 산이 있어 오르는 원시인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지질을 만들고, 산과 들의 지리를 만들고, 풀의 종류와 동물의 이동을 추측한다.

 

시공의 사유는 생각의 확장을 만든다. 어찌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있단 말인가.

 

 

 

 

 

 

산 위로 올라 간 원시인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주제에 원시인의 생활을 떠올릴 수 있는 사실이

참 기분 좋게 한다.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는 것이 기쁘다. 내일 강의가 기다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