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로부터 불어오는 머물 수 없는 바람이

어금니 꽉 깨문 오늘을 흔들고 있다

 

구름 그림자 사라진 공간에

파도 흔드는 내가 있다

 

입술의 벌림만큼

입가로 흘러나오는 소리

 

밀려오는 파도가 있고

흐르는 파도가 있다 한다

 

찢어지는 가슴으로 바다가 자라고 있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은

공간을 한 점 없이 채우고

 

별 빛 사그라든 안면도에

소리가 자라난다

 

흘러온 파도는 고요히 얼어 붙고

흐르는 소리는 눈 사이로 사라진다

 

지난듯 지나지 않은 시간에

 

어금니 풀리는 소리가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밤

 

피식~ 웃음 소리가 난다

 

안면도에 탈출하지 못한 눈이 내리고

 

바다는 물결조차 남기지 않고 적막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