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전철역까지 가는 길에 복권을 파는 가게가 있다.
한 때는 부자가 되는 꿈을 가슴에 안고 토요일 마다 그 가게에서 로또를 사곤 했다.
토요일 아침에 로또를 사면 그 날 밤 추첨방송을 하기 전까지 계속 기다려지며
 '로또에 당첨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으로 쓸 데 없지만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


추첨방송, 투명한 공 모양의 기계 안에 1부터 45까지 번호가 붙은 공들이

바람에 둥실 떠오르다 내려오기를 반복하며 마구 빠르게 섞인다.
그 둥근 홀을 빠져 나온 공들이 하나씩 화면에 비추어질 때 마다

방송을 지켜보는 꿈을 구입한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소수의 당첨자만이 불타는 기쁨을 맛 보고 그 나머지의 다수는 허탈해 하며 다음을 기약한다.


혹시나 로또를 사 본적이 없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1부터 45까지 중에서 6개의 숫자를 선택하면 한 세트가 되고 천 원을 주고 살 수 있다.
추첨하여 6개의 숫자를 모두 맞히면 1등이고 당첨자가 한 명 뿐이라면 100억원 상당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으니 로또에 당첨되면 인생역전이라 한다.
그런데 이것은 확률이 굉장히 낮아서 당첨되기가 어렵고 많이 구입하지 않는 이상 당첨될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나는 로또를 살 때 한 번에 딱 천원어치 한 세트씩만 샀는데, 돈을 잃는 허탈함이 최소이면서 하루 종일 당첨의 기대를 누릴 수 있다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사실 알고보면 로또는 구입하는 것 자체가 합리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확률 조금 아는 사람은 누구나 계산으로 얼마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지 '기대값'을 계산 해 볼 수 있다.

로또 천 원 한 장을 구입할 때 마다 당첨금으로 기대할 수 있는 금액은 500원 정도라 하지만, 내가 몇 달간 매주 한 번씩 사보았지만 최소 당첨금인 5000원도 받아보디 못했으므로 생각을 달리 해보았다.
'매주 천 원씩 일 년 53주라고 하면, 매년 53,000원이 날아간다.
차라리 그 돈 이면 박자세 베스트북인 교과서 한 권을 사겠다.'
어차피 돈을 그냥 버리는 것과 책을 사놓고도 못 읽는 것은 마찬가지 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책장에 꽂혀 있다가 시선 가는대로 가끔씩 꺼내어 찬찬히 넘기어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로또는 인생역전의 가능성을 가진 티켓이지만 나는 더 이상 로또를 사지도 않고, 살 필요도 없어졌다.
박문호 박사님과 박자세라는 훈련장을 만난 것은 로또 보다 더 확실한 인생역전이기 때문이다.
그 가치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나는 감히 값으로 매길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박자세 회원은 부자다.
돈이 많다고 해서 부자가 아니라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해외학습탐사는 혼자 갈 수 없다.

돈이 많으면 자연과학 교과서는 사모을 수 있겠지만, 함께 공부할 사람이 없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박자세에서 말하는 부자는 행성 지구에 인간으로 태어나 지구 곳곳을 제대로 보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다.

 

 

자, 이제 일주일에 1,000원으로 부자가 되어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일주일에 1,000원씩 일년 동안 모아 박자세 베스트북인 교과서 한 권을 산다.

그리고 그 책을 통째로 암기한다. 그러면 인생이 역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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