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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학 교수가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종교 실태를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 나라에서 순수한 의미에서 기독교적 믿음은 사라져가고 있었다. 한 마디로 세속주의의 신 없는 사회로 변모해가는 중이었다.

 

그럼 많은 사람들이 가정하듯 하느님이 없는 사회는 지상의 지옥이 되는가? 그렇지 않다. 덴마크와 스웨덴은 훌륭한 사회로 시민들의 정신과 육체는 건강하다. 저자는 신이 없는 사회가 단순히 가능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대단히 점잖고 쾌적한 곳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저자는 종교적인 믿음이 사라져도 여전히 훌륭하게 제 기능을 발휘하는 사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스웨덴과 덴마크 시민들은 기존의 기독교 종교를 완전히 버렸는가? 그렇지 않다. 시민들은 결혼식을 교회에서 치르고 아이들에게 견진성사를 받게 한다. 그런데 그들은 이런 행사를 단순히 예전부터 내려 왔으니까, 하면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즉 그들의 종교는 문화적 종교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에 반해 미국 사회는 기독교적인 열정이 넘치는 곳이다. TV를 켜면 종교 선교방송이 넘쳐난다. 부시 대통령이 하느님께 기도해서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다고 말하자 미국인들은 그 말에 감격한다. 물론 북유럽과 미국과 현재의 종교적 경향을 가지게 된 사회적, 역사적 이유가 존재한다.

 

전 세계에서도 종교적인 열정은 끓어 넘치는 것처럼 보인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신에 대한 믿음이 문명사회의 기반이라고 확신한다. 최근에는 한국도 이런 경향을 따라 가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주장이 하나의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니, 그는 149명의 인터뷰를 통해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저자는 무신론자로서 그의 편향성에 따라 이 책의 내용과 인터뷰를 선별했을 수도 있다. 덴마크인으로 미국에서 거주한 모르텐의 인터뷰를 들으면 그런 편향성이 생길 만하다는 편향된 생각이 들기도 하다.

 

“당신은 내 말을 안 믿겠지만 미국 사회는 …… 정치며 언론 매체에서 벌어지는 토론이며 모든 것의 바탕에, 모든 사람이 헌신적인 기독교인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그러니까 공개적인 자리에서 하느님을 믿는다고 분명히 말하고 문장을 말할 때마다 하느님의 축복을 비는 말을 집어넣지 않으면 공직에 앉을 수도, 대통령이 될 수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그러니까 우리 덴마크인들은 미국이 우리한테 전쟁에 같이 나가자고 권유하거나 아니면 무엇이 됐든 함께 일을 하자고 권유할 때, 아주, 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말할 거야. 미국에서는 광신도들이 굉장히 커다란 영향을 갖고 있으니까. 내가 보기에 덴마크인들은 이 점을 모르는 것 같아. ……… 그래서 내가 말해 줄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