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의 사전적 의미는 '틀'이다. 틀은 안경과도 같아서 익숙해지고 나면 없는 것처럼 느껴지다가 완전히 다른 환경, 이를테면 갑자기 안경에 김이 서린다든지 할 때에 자신이 안경을 쓰고 있음을 알아채는 것과 같다.

나는 군대에서 틀이 다른 세계임을 느꼈는데, 군대에서 하급자는 상급자의 명령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더라도 따를 수 밖에는 없고 그런 환경에서 나는 사회에서 형성된 틀만으로는 견딜 수 없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한 새로운 틀이 필요했고 그 틀을 만들어 스스로 적응할 수 있었다.

그렇게 군대에서 새롭게 형성된 틀로서 사회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인간의 이면들을 보았다.

이렇듯 새로운 틀은 어떤 대상의 이면을 볼 수 있게 한다는 의미에서 프레임은 필터(Filter)다.

정수기에서 오염물을 걸러주듯, 또는 프리즘이 백색광을 스펙트럼으로 나누어 보여주듯 어떤 대상을 분별한다.

 

자연과학을 한다는 것은 자연을 특정 프레임을 통해 보겠다는 것이다. 

인간은 감각기관들을 통해서 제한된 정보만은 인식하는데, 과학은 인식 너머 자연의 본래 모습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박자세에서는 여러 과학분야를 섭렵하여 자연의 큰 그림을 그려 볼 수 있다. 

 

 

박자세에서는 하향식(Top-down) 사고방식을 강조하는데, 그 이유는 하향식으로 자연을 바라보면 

복잡해보이는 것들도 단순해지기 때문이고 그래야만 모듈로서 자연을 공부하는데에 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향식으로 과학을 공부하다 보면 개별 사실들의 나열에 파묻혀버리고 다시는 오를 생각도 못하는 거대한 절벽같이 되어버리고 만다.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얻어가는 것이 있다면 그걸로도 좋지만, 진정으로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려면 그에 필요한 과정으로 훈련을 해야한다.

자연과학적 프레임이 몸에 익숙해지기 까지는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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