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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사에서 아프리카를 40년 동안 취재한 일본 기자의 책이다. 책의 첫 장은 짐바브웨다. 1980년, 늦은 독립이지만 짐바브웨의 농업기반은 완벽했다. 백인 대규모 농장과 흑인 영세농가 모두 높은 생산력을 자랑해 농산물 수출로 외화 수입의 1/3을 벌어들였다. 90퍼센트를 넘는 식자율에 대규모 공업도시가 있고, 풍부한 광물 자원에 광업 시설도 완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독립하고 15년이 지나는 사이 나라 전체에 굶주림이 만연해 갔다. 2008년 2월에는 인플레이션이 16만 퍼센트를 넘었다. 오타가 아니다. 1년 전 아프리카를 다녀 온 친구에게 내가 받은 짐바브웨 지폐 단위가 100조다. 지폐 1장에 0이 14개가 붙어 있다.

 

누가 짐바브웨를 파괴했나?

글쓴이는 이 질문에 답하면서 아프리카의 현재와 미래를 찾아 나선다.

 

저자가 또 중요하게 관찰한 아프리카 현상은 중국인들의 진출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도매시장은 중국인들이 제패했다. 남아공에는 2008년 현재 2,000여 개의 중국인 도매점이 북적거리고 있다. 저자가 계산한 수치에 따르면 2005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2,000개가 넘는 중국인의 도매업계에서 2주일 만에 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범죄율 높은 흑인 지역에서도 장사하는 바람에 범죄의 표적이 되곤 한다.

 

한 중국인은 강도에게 아내가 총을 맞아 죽은 가게에서 계속 장사를 한다. 가게에 아내 유령이 나와요, 하지만 계속 장사를 해야 하죠. 빌린 돈을 갚아야 하고 고국에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죠. 남편의 대답이다.

 

중국인은 동포끼리 자본을 빌려주는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다. 그들은 남아공 소매점을 돌아다니며 흑인 소비자들에게 무엇이 팔릴지 철저하게 연구한다. 그 연구한 물품을 중국의 생산 현장과 연결해서 싸게 물건을 구입한다. 중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실용적이면서 자본주의적이다. 그들은 앙골라 내전이 끝나자 바로 앙골라로 들어갔고 수단과 세네갈에도 들어갔다. 거기다 중국 정부가 아프리카에 막대한 원조 자금을 퍼부으면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글쓴이는 아프리카에서 성공한 기업을 찾아서 그들이 성공한 비결을 찾아본다. 주로 일본인이 투자했거나 경영한 기업인데 그들 회사에서는 지각이나 무단결근은 없다. 저자가 강조하는 요점은 아프리카인 스스로에게 개발과 경영을 위한 동기를 부여해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천연자원도, 원조도 모두 부패한 고위관리 주머니 속으로 들어갈 뿐이다. 그는 특히 무상원조는 농민과 정부를 타락시킬 뿐이라고 주장하며 생생한 사례를 열거한다.

 

일본에는 몇 십 년 동안 한 우물을 판 저자와 같은 사람이 많다. 그런 눈으로 아프리카의 현재를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현생 인류가 탄생한 아프리카의 현재가 씁쓸하지만 어쩌랴? 저자가 제시하는 발전 대안을 눈여겨본다. 역사는 돌고 도니 그 제안을 따라가면 새로운 미래가 열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