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애초의 계획을 건너 뛰어 버렸다.

얼추 마무리가 되고 있어서 조금만 더 버티면 완료가 될 것 같아서 붙들고 있다가

의외의 곳에서 복명을 만나 시간을 엄청 잡아 먹었다.

가능하면 나라도 약속을 제까닥 지켜서 현미샘의 노고를 좀 들어주자 했는데

참 마음먹은대로 안된다.

 

이왕 버틴 것, 마무리를 해 보자. 이를 악물었더니,

오늘 새벽까지 보내주기로 약속했던 것을 좀 전에서야 완료해서 보냈다.

그러느라 꼬박 35시간째 눈을 뜨고 있다.

이제 머리가 멍하다.

신속히 끝내고 하나 더 남은 숙제를 해야 하는데

더이상은 무리인 것 같다. 잠시 박자세에 들른 김에 조금, 놀다가

한숨 자고 머리를 맑게 깨워서 또 한번 매달려 봐야지...

 

근데 이런 글은, 하고 싶은 말에다 써야 하는 걸까, 에세이에 써야 하는 걸까.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언제 기준선이 한번 정해지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긴 하다.

나같이 소심한 분이 또 있으셔서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은 어디다 써야 할까...하는

가벼운 고민을 하실지도 모르니...

 

이왕 여기를 일기장처럼 활용해봐야지 하고 마음 먹었던 참이어서 가벼운 기분으로 올려본다.

가볍다고 생각하니, 하고 싶은 말로 가야 하는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