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생선가게를 들렀다
난생처음 꼼치를 보았다
꼼치국이 시원하다는 말에
탕을 좋아하는 나는 무조건 집어 들었다
인터넷으로 내 달았다
꼼치끓이는 법..
김치를 넣고 끓이라는 글이 대세
그래서 물곰이 꼼치로 불린다고 했다
물곰의 곰, 김치의 치, 꼼치
3분을 끓이란다
생선찌게를 3분
뼈도 버리고 껍질도 버리고
김치를 먼저 끓이고 파 마늘과 함께 꼼치살을 넣고 3분
뼈와 껍질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힘든 선택
그냥 같이 넣었다
살이 물러 3분 끓이라 했으니
시계를 보면서 6분 끊였다
그런데 살만 넣었다면 3분이 맞다
뼈와 껍질때문에 살이 붙어 있었다
살만으로 6분은 탕속으로 사라졌을 운명이다
그런데
꼼치 뼈가 이상하다
생선 중심 가지뼈마다 연골마디가 이어져 있다
아니 붙어 있다
색깔도 투명하지도 흰색도 아닌 중간색이다
연골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무조건 씹어 보았다
지푸라기 씹는 맛이다
경골뼈는 구수하고
연골뼈도 맛이 있는데
꼼치뼈는 뱉어진다
그럼에도
꼼치는 내 밥상에서 특별했다
뼈를 뒤적였다
진화어디쯤 발생이지
상어는 연골이고
그 다음에 경골어류..
꼼치를 상어와 어류사이에 일단 놓아두고
꼼치국을 먹는다
환상이다
몸이 노곤노곤 해진다
꼼치 위상이 그려진다
ㅎㅎㅎ진짜 환상입니다.
실험실도 아니고 식탁에서 발생진화를 공부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