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와의 만남 : 샤크베이로 떠나라.

샤크베이에 가면 모든 분자의 어머니 산소(O2)를 탄생시킨 스토로마톨라이트를 만날 수 있다.

현재 지구 대기 중 산소가 차지하고 있는 양은 21%.

이 21%의 산소가 산하대지에 연초록과 진초록의 물결을 선사한다.

동물은 동물대로 식물은 식물대로 생명의 맥박에 산소가 흐르고 있고,

심지어 무생물인 암석들 마저도 아주 안정된 결정체속에 산소가 존재하고 있다.

궁금하지 아니한가? 산소의 기원이!

샤크베이 입구에 도착하거든 심호흡을 크게 해 볼 일이다. 

그리고  그 큰 호흡 속 들숨과 날숨 사이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조용히 떠올리며...;

카키색블루의 몽환적 대서양 물결을 향해 천천히 천천히 발걸음을 떼어

새까만 스토로마톨라이트를 만나 볼 일이다.

스트로마톨라이트 안에서 부지런히 광합성작용을 하고 있는 원시 미생물은 시아노박테리아다.

최초로 광합성을 시작한 시아노박테리아는 지구상에 초록 융단을 제공해 준 주인공이다.

샤크베이 바닷가에 가게되면,

농도짙은 염도속을 타고 대기중으로 뽀글뽀글 올라오는 산소방울을 감격스럽게 바라 볼 수 있다.

 

태양과의 만남 :

Port Hedland(DeGrey River Rest Area)에서 Broome으로 가려거든 반드시 새벽에 떠나라.

새해 새날을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리산 천황봉이다, 동해 정동진이다, 설악산 대청봉이다 하며, 

제일 먼저 선명한 ‘해맞이’를 할 수 있는 곳을 향해 떠난다.

그만큼 해는 모든 것의 에너지원이기도 하고,

한해의 다짐을 몽땅 담아내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실제로 태양광 태양열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뿐만 아니라,

석탄, 석유, 목재 등의 일상생활 에너지원은 태양으로부터 온 것이다.

한해를 맞이하는 ‘해’의 힘이 이러할진데,

평생에 각인 된 '해의 향연'을 미예상상태에서 만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것은 아마도 기억이 살아 있는 한 영원한 빛이고, 영원한 에너지원이 될 수도 있다.

자연에서 만나는 행운이란 바로 이런 장면을 두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벼운 가스로 수소를 이야기한다.

이 가벼운 존재들이 뭉치고 뭉쳐 수소핵융합현상을 일으킨다.

단지 햇빛이라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정말 수소핵융합현상 그 자체이다.

광활하다. 장엄스럽다. 잠시 숨이 멈추어지기도 한다.

그런 광휘(光輝)의 춤은 일상용어의 개념을 넘어선 세계다.

서호주 Port Hedland(서쪽)지역에서 Broome(동쪽)으로 갈때에는

반드시 새벽녘에 떠나라. 새벽 몇시? 5시.

그러면 평생에 한번 만나 볼 수 있는 빛의 향연을 맞이 할수 있다.

더이상 새해 첫날 해맞이하러 이곳 저곳 갈 필요성이 사라진다.


남십자성과의 만남 : 호주의 밤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어라.

대한민국은 북반구이다.

북반구 천체의 길라잡이는 북극성(Vesperia)이다.

그러면 남반구 천체의 길라잡이는 무엇일까?

남십자성(Crux)이다.

북반구에서는 볼 수 없는 별이다.

호주의 국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남십자성이 오른쪽에 긴 십자형으로 자리하고 있다.

뉴질랜드 국기도 그렇고, 파퓨아 뉴기니아, 사모아 국기에도 남십자성이 그려져 있다.

바다를 끼고 있는 남반구 여러나라에서는 생사(生死)의 좌표인 것이다.

남반구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그런 남십자성은

별을 좋아하는 북반구 사람들에겐 꿈에 그리는 별이기도 하다. 그리움의 대상이다.

우리나라 옛노래 가사에도 남십자성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진 578.jpg 

 

호주에서는 어둠이 내려앉는 순간 별바다가 펼쳐진다.

호주에 가거든 언제 어디서든 밤이되면 고개를 들어 투명한 좌표 남십자성을 바라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