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창고기로부터 시작된 먼 길이었네
우리에게 이르는 먼 길이었네;
창고기로부터 시작된 먼 길이었네
인간녀석에게 이르는;
지느러미와 아가미구멍 안녕히
폐와 털 반가워;
창고기로부터의 멀고 먼 길이었네
그러나 우리는 여기로부터 왔네!
It's a long way from Amphioxus,
It's a long way to us,
It's a long way from Amphioxus
To the meanest human cuss.
It's good-bye, fins and gill-slits,
Welcome, lungs and hair!
It's a long, long way from Amphioxus,
But we all came from there.
오전내내 옷정리와 밀린 집안일을 하고
잠시 책상에 앉아 얼마전에 베스트북으로 올라온
Strickberger의 진화학을 들춰보다 한 곳에 눈이 갔다.
작년인가? <137억년>강의중에 박사님이 특유의
관점있는 감성을 넣어 소개 해주었던 바로 그 대목이었다.
창고기 얘기인데, 내용인즉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해양생물학 연구소에서 하기수련과정의 참가자와 운영자들이
제 1차 세계대전 곡인 "It's a Long Way to Tipperary"에 맞추어
위의 노래를 불렀다는 유명한 얘기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 무리의 과학자들이 한 마음으로
불렀을 그 장면을 떠 올리니 가슴이 후끈하다.
그들의 얼굴에 퍼졌을 그 미소들이 짐작이 된다. 흐뭇하다.
<내안의 물고기>에서는 인체를 타임캡슐이라고 했지.
캡슐을 열면 고대 바다와 개울과 숲에서 벌어졌던 옛날 얘기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오늘 내 캡슐의 창고기챕터를 살짝 열어보고 즐거웠다.
자주 듣곤 했었는데 창훈님 반복 훈련이
박자세 훈련인거 같습니다.
시에 리듬을 붙이면 노래로 부를 수 있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