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무심코 걸어 들어간
잉크 빛 짙은 서호주 인도양에서는
사물 모두가 인간으로부터 등 돌리고 경계 없이 존재한다.
언어와 생각으로 자연의 사물과 하얀 벽을 만들고
경계 지어 살아왔던
오만한 세월이 무색하도록 찰나적 순간에 허물어진다.
한낮에 눈부신 태양의 광휘에도 불구하고
인도양은 나로부터 경계짓는 말을 빼앗는다.
그리고 깊은 파도이는 침묵의 바다 심연 속으로 나를 내몰아
사물과 경계없이 존재하도록 한다.
리차드 파인만이 바닷가에서 지은 싯귀만이 허공을 떠돌고,
하늘도, 땅도, 바다도, 빛도 경계없이 존재하고,
경계짓는 말과 생각이 사라지고,
이윽고 나 자신도 소실되어 사라지면
절대적 일체의 침묵의 세계와 죽음의 세계에 다가선다.
하늘과 바다가 경계짓지 않는 샤크베이에 가서
스트로마톨라이트의 전설을 뒤로한 채로,
말과 생각이 인도양과 햇빛에 흡수되어 파도와 함께 사라진,
고요한 침묵의 세계를 맛볼 일이다.
침묵의 명령에 따라 삶과 죽음과 사물과의 경계를 넘어서
절대적 일체의 세계로 들어가 한낮을 보내며
평온한 안도감을 느낄 일이다.
되돌아 육지를 향해 인간의 길로 들어서면 다시금 하얗게 벽이 쌓이게 되고 완전한 일체의 몽환적 인도양은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것이다.
아 인도양~!
저 철썩거리는 파도와 우리는 만났지요,
경계없는 아득한 수평선을 우리는 함께 봤지요,
뒷모습들만 봐도 누구 누구인지 나는 알지요,
그것은 철썩거리는 저 파도와
경계없는 아득한 수평선을 함께 봤기 때문입니다.
그 중 몇 사람을 소개하면
좌측 첫 번째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박사님입니다.
그리고
인도양 모래사장을 걸어가는,
다리위의 젤 뒤,
바로 멘토입니다.
사진 모두 참 좋습니다.
특히 샤크베이의 사진은 구도도 좋고(사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다리와 우리들 모습이 샤크베이바다에 수채화처럼 복사됐어요,
행복해지는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