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수유너머 연구공간 고미숙 박사님을 만나면서

 박사님 강연이 시작 되었다.

여름방학 겨울방학 기간 동안  5년간 계속 이어졌다.

그후 점점 다른 강의도 이어지면서 서울 다니는 횟수가 늘었다.

물론 함께 다녔다.

 

주말마다 쉬는주 없이 다닌것도 3년이나 되었다.

가끔은 드라이버도 하고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도 있었는데

 

많은 사람이 같이 호흡을 한다.

열정과 사랑으로 감싸주고 용기와 힘으로 매주 달린다.

준비한 간식을 싣고 담요를 챙기고 영화음악 골든팝송을 들으면서

집을 나선다.

 

매주 보는 풍경이지만 매주 다르다.

변하는 계절을 스냅사진 보듯 눈으로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며 감탄사를

자아낸다.  비오는 날 운치에 젖고, 눈오는 날 추억에 젖고, 바람부는 날 같이

흔들리고, 맑은 날 눈시릴만큼 아름다워 누구든 시인 되는 순간이 있다.

좋은경치 보려고 항상 중부 고속도로로 다닌다.

조금 거리가 멀어도 산 그림이 너무나 예쁘고 아름답다.

재윤이도 예전보다 감상을 곧 잘 한다.

 

이젠 구간구간 눈에 선하다 

청원에서 남이 들어서면 가로수가 팔 벌리고  있고,

남이에서 오창사이 빨간지붕의 벽돌집 동화속 집이보이면

옆에서 재윤이가

'엄마 나두 저런 집에서 살고 싶어요' 재잘거리며 또 달려 간다.

진천 터널 지나면서 '농다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천년의숨결 역사가 그대로 살아 숨쉰다. 김유신 사랑 이야기 한구절

아빠가 들려 준다.가슴에 애잔함을 싣고 또 달린다.

음성 휴게소 들어서면 재윤인 신난다. 잔치국수로 간단히 허기를 달랜다.

호두과자와 커피를 준비하고 뜨거운거 못 먹는 아빠를 위해 호두과자를

재빨리 식힌다. 다시 달리면 곧 이천이 나온다.

 

멀리 산 그림은 어느새 서울 도봉산 인수봉이 손짖을 한다.

맑은날은 손에 잡힐듯 가까이 있어 보이고 하남을 지나면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물 색깔도 매주 달라 보인다.

넋놓고 달리다보면 재윤이가 '엄마 다 왔어요 앞 보세요'한다.

올림픽 대교를 지나면 건국대, 아니 벌써 다 왔네.

이제는 이웃집 가듯 편한 거리가 됐다.

앞으로도 계속 달리고  달릴 것이다.

 

 

나의 사계절은

고속도로위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