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생리학 5판에서


  “섭취한 음식은 대부분 단백질과 같은 거대분자나 복잡한 탄수화물 형태이다. 소화계는 강력한 효소를 분비하여 이들을 흡수하기 쉬운 작은 분자나 영양소로 전환시킨다. 동시에 이들 효소는 위장관 자체의 세포를 소화해서는 안 된다. 자가소화에 대한 보호메커니즘이 깨지면 위장관 벽에 궤양으로 알려진 맨살 조각 등이 생길 것이다.”


  - 소화하면서 자신은 소화되지 않아야 하는 위장의 딜레마

 

  “소화계가 매일 직면하는 또 다른 문제는 섭취와 배설을 조절하는 균형이다. 사람들은 매일 2리터의 수분을 섭취한다. 게다가 외분비샘과 세포들은 매일 7리터의 소화효소, 점액, 전해질, 그리고 물을 분비한다. 이렇게 분비되는 양은 신체 체액(42리터)의 1/6에 해당하며, 혈장(3리터)의 2배가 넘는 양이다. 분비된 물질은 재흡수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탈수에 빠진다.”


  - 신체는 철저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균형이 깨지면 위험하다. 동양의학은 놀랍게도 철저하게 비과학적인 사고방식으로 균형을 중시한다. 그건 직관인가? 아니면 만용인가?


  “소화계가 직면한 마지막 문제는 외부 침입자를 제거하는 것이다. 위장관은 내부환경과 외부 세계와의 가장 큰 접촉면을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테니스 코트만한 접촉면을 가진 위장관은 물과 영양소를 흡수해야 하는 필요성과 세균, 바이러스, 그리고 다른 병원체가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하는 필요성 사이에서 항상 갈등한다. 한 보고에 따르면, 체내 림프구의 80%가 소장에서 발견된다.”


  - 외부에서 들어온 선을 받아들이면서 그 음식에 붙어온 악은 제거해야 하는 딜레마


  “위에서 염산은 매일 1~3리터 분비되며 위 내강의 PH는 1로 낮아진다.”


  - 위장은 염산 바다다. 지옥이 있다면 그런 곳이다. 인간은 몸속에 지옥을 두고 그 지옥에서 얻어낸 에너지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