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동

 

정지용

 

골짝에는 흔히

유성이 묻힌다

 

황혼에

누뤼가 소란히 싸히기도 하고

 

꽃도

귀향 사는곳

 

절터 ㅅ 드렷는데

바람도 보히지 않고

 

산 그림자 설핏하면

사슴이 일어나 등을 넘어 간다.

 

 

 

 

 

시의 장소가 된 구성동은 금강산에 있다고 한다.

금강산 못 가 보았다.

가보고 온 이들은 꼭 가보라고 한다.

적적하고 유현한 장소,자발적 귀양의 장소

그런곳에 살아 봤으면,

고절과 고적이 소란히 소용돌이 치는곳

거기에는 뜻밖에 생기가 돋아 존재의

번짐같은 춤이 일어난다.

나도 모르는 죄 있는지 꽃도 귀양사는

'구성동'을 누구나 가슴속에 남몰래 찾아 들어가는

구성동 같은 구석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