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마이크로소프트 사에서 수석과학자로 근무하는 고든 벨은 새로운 기억 실험을 하고 있다.
‘마이라이프비츠MyLifeBits'라는 프로젝트다. 셔츠 등에 작은 카메라와 마이크, 위치 추적기를 설치해서 당신이 보는 모든 것들을 찍어 전자기억에 담아두는 작업이다.
머지않아 당신은 망각을 극복하게 될 수 있다. 완전히 기억할 수 있는 능력도 갖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보고, 듣고, 행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디지털로 저장된 완전한 기억이 탄생한다. 디지털 유품으로 가상의 불멸성을 얻게 된다. 내 일상의 모든 것이 전자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인간의 정체성이 어떻게 되는 것일까? 형편없는 인간의 생물학적 기억이 지닌 사회적 기능은 어떻게 변하는 것일까? 망각이라는 자연이 준 위대한 선물은 꼼짝없이 진흙탕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현재 그 괴상하며 무시무시한 디지털 혁명이라는 동굴 앞에 서 있다. 우리는 싫든 좋든 그 동굴 속으로 밀려들어가야 할 처지다. 지금도 길을 나서면 거리에 깔린 감시카메라에 몇 분마다 한 번씩 내 모습이 녹화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현실이 너무나 끔찍하다. 끔찍하게 여기든, 환호하며 찬양하든 고든 벨 같은 과학자들은 그런 프로젝트를 실현시키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과연 디지털 기억 혁명은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아침에 버스에 타고 빅브레인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출근을 했습니다
(지난번 강의중에 박사님이 후각으로 뇌의 진화를 설명한 책이라고 했는데
향료회사에 근무하는 입장으로 안볼 수 없어서 ... )
버스를 타고 오면서 누가 몇 명이나 타고 내렸는지 전혀 모르지요
Total recall 끔찍할 수도. 투명할 수도 있겠네요
내가 나의 기록을 가지고 , 각자가 각자의 기록을 가지고
버스는 버스에 탄사람의 기록을 가지고, 버스정류장은 지나가는 차량의 기록을 가지고 ...
그러면 나와 같은 버스를 탄사람이 누구고
어디에서 타서 어디서 내리고 무었을 하고
... 기록되고 연결되면 정말 거짓말은 없겠지요
생각보다 용량도 적게들 것 같습니다
각자 모든 사람의 기록이 따로 보관되면 엄청난 용량이지만
지도도 공통이고 버스도 공통이고 이벤트도 공통이니
시작은 미약하나 10년 또는 20년 뒤면 현실일 가능성도 상당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