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자연현상을 이런 멋진 시로 표현한다는게....
네가 어린 싹으로 터서 땅 속 어둠을 뚫고
태양을 향해 마침내 위로 오를 때
나는 오직 아래로 아래로
눈 먼 손 뻗어 어둠헤치며 내려만 갔다.
네가 줄기로 솟아 봄날 푸른 잎을 낼 때
나는 여전히 아래로
더욱 아래로 막힌 어둠을 더듬었다.
네가 드디어 꽃을 피우고
춤추는 나비 벌과 삶을 희롱 할 떼에도
나는 거대한 바위와 맞서 몸 살을 하며
보이지 않는 눈으로 바늘 끝 같은 틈을 찾아야 했다.
어느 날 네가 사나운 비바람 맞으며
가지가 찢어지고 뒤틀려 신음할 때
나는 너를 위하여 오직 안타까운 마음일 뿐이었으나
나는 믿었다.
내가 이 어둠을 온몸으로 부둥켜안고 있는 한
너는 쓰러지지 않으리라고
모든 시련이 사라지고 가을이 되어
네가 탐스런 열매를 가지마다 맺을 때
나는 더 많은 물을 얻기위하여
다시 아래로 내려 가야만 했다.
잎 지고 열매 떨구고 네가 겨울의 휴식에 잠길 때에도
나는 흙에묻혀 가쁘게 숨을 쉬었다.
봄이오면 너는 다시 영광을 누리려니...
나는 잊어도 좋다.
어둠처럼 까맣게 잊어도 좋다.
생명현상 자체가 아름답습나다.
배려와 포용력,
묵묵히 참아내는 인내심 뒤에는 크나큰 영광이 있음을 말 해주는군요.
좋은 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