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고 내가 정말로 열정을 쏟는 그렇게 좋아하는 거와 함께 한다는 것은 

시공간상으로 참으로 버겁다


물론 

좋아하는 거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일과 함께할 수 있는 그냥 좋은 거

오늘 좋아해서 쭈욱 갈 것같아도 내일 아니 모레면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집착 그리고 다시 반복되는 그냥 그래

그러나 사회생활은 그런데로  꾸려가게 하는 거

누구나 이해하는 폭 만큼인 거


그러나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열정과 시간과 일상들의 희생을 감수해야만 하는 거


그래서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거

돈을 받고 일하는 시간의 짜투리 시간들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박자세의 공간으로 들여 보내는 거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거

가슴 떨리는 지울 수 없는 장구한 137억년의 기록들 

감흥으로 끝 맺기에는 한스러워 내 몸에 기록하려 애쓰는 거


그래서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거

잠자는 동안에 나의 귀여운 아가 시냅스들이 자리 잡도록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충분히 충분한 시간을 주는거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거

박자세와 함께 하기 위해 오늘도 책과 씨름 하는 거

우주공간 어둠속에서 명상하듯 신경망을 연결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