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생각해 본다. 세상이 내게 들어오는 것일까. 아니면 세상을 내가 보는 것일까.

혹은 내게 들어 온 것을 세상이라 칭하는 것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내가 보아서 세상이라 명명하는 것일까?를 말이다.

 

카메라는 렌즈가  이미지를 내어 놓는 것일까. 

중간에 끼어 있는 빛을 조절하는 기기 자체의 기능이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포토샵을 통해 바꾸어진 것들을 완성된 것을 이미지라고 할까.

카메라가 내어 놓은 이미지. 빛을 조절하는 장치가 받아들인 이미지.

그것을 수정하여 내어 놓은 이미지.

그러면 렌즈가 이미지를 만드나, 기기가 만드나. 프로그램이 만드나.

 

 홀로그램이라는 것이 있다. 빛을 만드는 장치가 공간에 빛을 쏘아 3차원 영상을 만드는 장치다.

장치라고 하는 실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 낸 영상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실체는 빛을 내어 놓은 장치일 뿐인데, 우리는 빛이 내어 놓은 세상을 보는 것이다.

실체를 보지 않고 그것이 내어 놓은 세상을 보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튕겨 내어 버린 홀로그램을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리스어 판타지아(phantasia)가 빛을 뜻하는 파오스(phaos)에서 유래한 것일 것이다.

우리는 빛을 통한 환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눈이 하는 것은 빛을 조절하여 모으는 것이고, 빛 수용기들은 광자를 받아들여 전기를 만드는

전기 전환 장치이며, 외측슬상체는 빛 수용기가 만든 정보를 일차 시각영역으로 보내고

다시 정보를 받는다고 한다.  

 이 때 놀라운 것은 빛 수용기가 보낸 정보보다 일차 시각영역이 보낸 정보가 더 많다고 한다.

그러니까 눈에서 오는 정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뇌가 만든 정보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본다는 것은 눈이 아니라 뇌가 보는 것이며, 본다는 것은 믿는 것이 되어 버린다.

 

외부 환경이 우리 몸에 들어와 뇌가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전기적, 화학적 정보로 전환이 되면

이것이 모두 정보가 되는 것이 아니라 inter neuron에 의해 걸러져 버린다. 그래서 우리 뇌에는

inter neuron이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나 보다.

 

 우리 뇌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inter neuron이 실체에서 튕겨져 나온 빛을 엮어 세상이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빛을 받아들여 환상을 만드는 inter neuron의 세상을 말이다.

 

실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알 수 없다. 라고 하지만 있지 않은가.

inter neuron이 만든 세상이 .

 

그건 무엇이란 말인가. 

 

뇌는 두개골 안에 산다.

 

내가 세상에 사는 것처럼.

 

어쩌면 나도 뇌가 꾸는 꿈일 것이다.

 

inter neuron 이 만든 세상 난 그곳에 살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내가 만든 세상이라는게 내게 있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