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등성이 아무도 없네

     혼자 걸었네

 

     6월 어스름히 해질 때

     잎잎이, 푸른 침묵

     부유하는 빛 알갱이

     후광처럼 에워싸고

 

 

     잊은 듯 이어지는

     뻐꾹새 소리 사이

     시간 가다 멈춘다

 

     걸음 걸음 우두커니

     환해지는 어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