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호주학습탐사기.hwp

서부호주학습탐사기

 

수지맞은 호주학습탐사, 잘갔다왔다

 

2010년의 몽골고비사막학습탐사를 한지가 어끄저께같은데 서부호주학습탐사를 갔다온지도 벌써 한달보름이 지났다.

오늘이 마감이라는 홍총무의 문자를 보고 자리에 앉았다

먼저 떠오르는것이 호주라는 친근한 대륙을 아무꺼리낌없이 12일간 달리고 또달리고 그큰 대지를 껴안고 또 껴안고 한 즐거운 기억이 몸전체로 느껴진다.7천km를 달렸다는 것이 힘들게 다가오는 것보다는 뭔가 더 만나보아야할 어떤것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 아직도 아쉬움으로 느껴지는 것이 나만의 행복한 감정일까?

지금도 호주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웬지 학습탐사의 결산이 수지맞은 것같아 은근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다 . 잘갔다왔다.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호주에서의 하루하루가 그랬다.

하루의 목표가 탐사대장인 박문호박사님으로부터 주어지면 우리는 그목표를 향해 매진했다

그렇게 하길 12일이 지났다. 작은 기간이지만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고 또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고하니 성취하는 것을 잘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훈련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험해본것이다.

이세상은 만남의 연속인데 탐사여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문상호대원과 비행기를 같이 타더니 숙소도 같았다. 첫날아침일어나 둘이 산책을 나섰다. 인근의 공원을 산책하며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차를 배정받고 학습하는 것이 즐거웠다. 매번 학습할때마다 예습도 복습도 할여유도 없이 습관적으로 모임에 나갔는제 이참에 무언가를 외워보자고 했다. 남반부일등성별자리를 진광자대원과 함께 스토리를 엮어외웠다. 식칼이야,직녀야!(시카리아, 직녀야) 견우야 알았어(알안스)폴포미 데네브 레 (나를 위해 데네부를 오게해)등등 차안에 멤버가 바뀌면 바뀌는대로 이것저것을 외우다보니 어려웠던 우주천문도 쉽게 다가오기도 했다.

 

드디어 만나다, 시아노박테리아

 

3일차가 되어 드디어 35억년전의 조상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광합성을 하는 식물의 원조격이 되는 시아노박테리아가 있는 샤크베이에서의 감동은 인간이 어쩔수없이 자기뿌리를 찾는 종족임을 느꼈다고할까. 맨발로 들어가 발로 살짝밟으니 산소가 있는 공기방울이 뾰로록 올라오는것이 영 신기하다. 우리가 지금 산소21%시대를 살수있는 원천이 되는 것을 저 박테리아가 그오랜동안 활동을 하여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긴긴세월을 느끼며 생명의 신비를 온몸에 감싸며 바라보았다

1억년이나 지속된 산소10%의 공룡시대에 포유류는 낮에는 돌아다닐 엄두도 못내고 밤에만 청각에 의존한체 곤충사냥을 하면서 생존을 유지해와 야행성을 오랫동안 익힐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조상이 되는 포유류들의 자그만(약 15cm)크기는 산소가 인간과어떤관계가 있는지를 웅변으로 말해준다. 지금의 사람들의 야행성은 1억년간의 포유류의 생존본능에서 나왔다고 하는 분석에 고개가 끄떡여진다.산소가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하긴 5분간만 산소가 없어도 인간은 존재할수없으니 더더욱 산소가 고마운존재로 다가온다. 샤크베이의 공간은 너무많은 것을 느끼에 해주었다.

 

일찌감치 태양(우주)과 지구를 연결하는 식물을 다루는 농업이야말로 우주공간에서 가장위대한 우주산업이라고 얘기해왔는데, 광합성으로 모든 동물과 인간을 먹게하고 생존하게 한다는 것에 나는 또한번 감탄해본다.

 

호주에서 화성을 만나다

 

벙글벙글로 가보자. 갈길이 멀었지만 모두가보자고 했다

나는 한국에서도 먼길떠날 때 새벽4시에 가곤했다. 호주에서도 똑같이 제안했다. 거리가 멀다면 일찍출발하자고. 5일차인 7월 26일날 5시출발. 1,300km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우주비행사였다. 시속180km아니 200km.

화성이라고 불리는 서부호주의 광할한 대지를 우주비행선을 몰고 달리는 우주선의 운전은 또다른 기억창고에 있다.

운전을 하는데 아침여명이 동터왔다. 감격의 순간도 잠시.

눈을 뜰수가 없다. 종이로 가리고 운전을 계속하였다 . 박박사님은 연신 왼쪽으로 오른쪽으로하면서 운전을 도왔다.

 

35억년된 물에 첨벙

 

잊지못할 경험이었다. 카리지니국립공원 녹스 조지에서 만난 35억년에서 20억년사이에 조성된 지층구조라는 시간의 파노라마는 내눈사이에 존재했다.

35억년전과의 조우인 것이다.

이제 나는 기억의 유전자에서 흘끗느꼈던 수십억년과거의 기억을 이제 내맨눈으로 본것이다

2시간여의 트레킹을 하면서 역사의 길이를 재보았다. 한걸음이 십만년인지 몇만년인지 단위가 도저히 계산이 안되었다

 

한참을 가니 서큘러 풀이 등장.김향수대원이 첨벙물에 뛰어들었다.이사람저사람뛰어든다. 수영못하는 나도 뛰어들어 허우적거리다나왔다. 35억년된 물과의 만남. 감격스럽다.

시간의 폭을 넓히고 나니 사고방식이 바뀌는 것을 느낀다.

사소한 갈등은 수십억년의 긴시간을 분모로하면서 제로가 된다.

긴시간의 경험은 오히려 짧은 목표를 선명히 해준다

그장면들

눈앞에 어른거린다.

 

호주여 ---

 

호주탐사가 끝난후 한국에서의 생활은 세계유기농대회준비로 돌아왔다

화성을 학습탐사한 우주적경험은 많은 것을 새롭게 하고있다

하는일에 학습탐사기운이 함께함을 느낀다

함께했던 대원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김기영씀 2011. 9. 17일 (토)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