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자세 회원인 이경 선생님은 전주에서 일하시는 내과의사이고 이경 선생님의 남편 분은  남원의료원의 정석구 원장님이다. 건물은 지하 2층부터 지상 8층 까지 있는 남원의료원은 350명의 환자를 돌볼 수 있는 병상과 의사, 간호사를 포함하여 300 여명의 직원분들이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우수기관으로 2회 선정, 지역 거점 운영 평가 최우수기관으로 3회 선정, 전라북도에서 경영평가 결과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지역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한 병원이다.

 

원장님은 손수 탐사 일정을 상세히 신경 써주시고, 특강 뒷풀이 때는 밤 열두시 넘도록 남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셨다. 박자세 회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해주시고 아침에 숙소로 찾아오셔서 잠자리는 편안했었는지 물어봐주셨다.

 

또한, 이번 둘레길 탐사를 도와주신 분들이 있다. 안과의 윤덕근 과장님과 이완성 실장님은 의료원 내에서 산악회를 운영하는 경험으로 노련하게 둘레길 코스를 계획해주셨다. 둘레길 300 km 에서 어떤 길이 좋을지 모르는데, 그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전체 일정이 만족스러울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나서 일행은 남원역에서 해산하며 이진규 선생님, 조성재 군, 그리고 나는 동수형의 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간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가는 것도 한 두 시간 뿐, 이내 피로가 몰려와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출발한지 네 시간 즈음 지나있었다. 동수형은 운전하는 내내 힘들다는 내색조차 하지 않고 졸음을 깨우기 위해 휴게소 들러 잠깐 커피를 마셨다.그리고는 서둘러 차의 시동을 건다. 운전 중에도 졸음을 깨우기 위해 창문을 올렸다 내리고 에어컨을 껐다 켰다 한다. 그 덕분에 자고있던 성재군은 찬 바람에 깨어나 머리를 젓는다.

 

운전을 시작한지 다섯시간 하고도 반시간 첫번째 목적지인 나의 집 앞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이진규 선생님을 김포공항 근처까지 모셔드리고 성재군을 봉화산역까지 데려다 주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서울의 강서구에서 강동구까지 가로질러 가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야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나중에 물으니 세시에 들어갔다고 한다. 지난 주 수요일, 사전 답사 때에도 다른 사람들 다 태워다주고 새벽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 피로가 가시기도 전에 주말까지도 운전으로 새벽을 달렸다.

 

첫째 날, 이마트에서 장을 봐와서 강의 뒷풀이 때 수박을 잘라와 나눠주고 둘째 날, 간식으로 먹을 과일, 과자 등을 지퍼백에 나누어 담아주고 저녁시간에는 자신의 식사보다도 다른 이들의 교통편을 알아보던 그. 이번 국내학습탐사에서 가장 부지런히 움직인 사람, 그러면서도 섬세함을 가지고 일한 사람. 박사님이 평소 강조하시던 '섬세하라'는 원칙을 행동으로 보여준 그를 이틀 동안 볼 수 있었다.  '섬세함' 은 공부나 글에도 요구 되지만, 인간관계에 적용하면 '섬세한 배려'가 된다. 이번 지리산 학습탐사에서 섬세한 배려를 보여주신 정석구 원장님과 동수형, 두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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