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처세하기 힘들어
유치하고 외로운 기분이 들때
박자세를
찾는 마음에게 물어봅니다.
"무얼 찾고 있니? "
"진실! 세상사 인간사 내인생 가짜라는 느낌이
들 때마다 진짜를 찾고 싶어져"
" 진짜는 따로없어 믿는게 진짜야."
"그런가? 그러면 나는 진짜가 있다고 믿고 살고 싶어, 물질이 진짜잖아 "
"그렇지만 사람동물에겐
물질 같지 않은 어떤 존재, 흔히 영적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느낌이나,
추상적 관념으로 표현되는 앎의 존재에 대한 의식이 있는데,
그건 진짜 있는거니? 없는거니?"
"없는 것도 있다. 고 말하고 싶어지네"
"없는 것을 있다고 하면
결국 가짜도 진짜다 는 말밖에 안되는걸?
"있는 것은 있다고 말하고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는게 역시
더 좋을까?"
물질의 끝에서 알게된 반물질.
의식의 끝에서 알게된 무의식.
지식의 끝에서 만나는 무지.
황망한 언어의 유희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물질의 희롱.
물리 생리 심리 사리 도리,
공부,
다음 생에 미루지 말고 이 생애에 끝내야지.
담에는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을 수도 있잖아.
참진眞 씨앗子.
물주어 길러지는 나무도 아닌 것이
둑을 쌓아 물 고이는 연못도 아닌 것이
빛으로 볼 수도 없고,
소리로 들을 수도 없는 것이
무엇을 의지해서
이를 키워 왔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