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제가 작년 7월에 갔었습니다. 5월부터 멜번대에서 연구년을 보내고 있었거든요.

 

호주를 선택한 이유는 제가 남반구에 한번도 살아보지 않았다는 것이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항상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카드를 그리는 우리가 얼마나 북반구 중심의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호주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때 해변에서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보낸답니다. 아이들은 걷기와 동시에 거의 수영을 먼저 배우고....여기서 저는 멜번 근교 산에 가서 7월에 눈이 오는 풍경을 목격하고야 말았습니다. 완전히 시간을 뒤엎는 체험...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친구가 서울에서 와서 1박 2일 가이드 투어로 갔었습니다. 어제 박자세 공부를 1년 전에 했다면 제가 이 광경들을 참 경이롭게 봤을텐데...저는 여기 가서도 차 안에만 있고 나가질 않으니까 가이드가 안달복달이었어요. 내려가서 직접 모래를 만져보고 바닷가를 걸어봐야 한다고...

 

저는 속으로 '가이드야, 난 관광에 별 관심이 없단다. 내 친구나 부탁해' 이렇게 생각했는데...이 가이드의 직업정신이 얼마나 투철한지...자기는 수백번도 더 봤지만 저 때문에 직접 또 내려가서 몇 십억년에 걸쳐 생긴 이 바위돌들이 이제 얼마 후면 없어진다고 설명, 또 설명....그래서 그 정성에 감동해서 저도 뒤늦게야 집중해서 듣고...참, 가이드는 호주의 아주 젊은 청년이었답니다. 하하...

 

돌아오는 길에 가이드의 안내로 Cook 선장이 처음 상륙했다는 동네에 가서...멍청하게도 왜 이 동네 이름이 Cook이에요? 요리사 있나? 이런 썰렁한 질문만 하고...

 

어제 흙과 암석에 대해 강의 들으신 분들...정말 제가 한심하시죠? 그래서 사람은 아는 만큼 보는가 봅니다. Great Ocean Road 풍경은 인터넷에 많이 올라 왔으니 좀 보시고...실제 보시면 더 멋있답니다. http://popouk.blog.me/80133349594 

 

호주 가시는 분들, 어제 내용은 완벽 숙지해 가세요.  박문호 선생님 말씀이 제게는 그냥 하시는 말씀이 아니게 들렸습니다. 그리고 실제 어떤 암석이 어떻게 생겼는지 많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외워서만은 안되구요. 이번엔 제 대신 공부 많이 해오세요. 

 

저의 무지함을 보시고 다른 분들 공부에 자극이 된다면...ㅋㅋㅋ 행복한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다음 주 또 뵙지요.

가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