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2회 천문 우주 뇌과학 발표를 준비하면서 내안에서 일어난 현상이 적잖게 당황스럽고 놀라웠습니다.

박문호 박사님이 평소에 강조하신 대로 모듈화된 지식들을 나름대로 정리하여 암기하는 등 무심코 평상시 처럼 벼락치기로 반복훈련을 일관하던 중 이었습니다.  

 

제가 발표한 핵심내용인 엽록체내의 전자전달, 물분해 망간 복합체 분자구조식, 켈빈회로 분자구조식, 그리고 몇가지 기본 분자구조를 손으로 반복하여 써보고 그려보았습니다.

 

어느정도 암기가 완성되자 갑자기 나도 모르게 지난 전반기때 배웠던 입자물리학과 양자역학, 그리고 열역학의 기본개념이 머리속에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전자전달체를 구성하는 여러 화학구조의 단백질들과  망간불분해 복합체의 분자들이 빛에너지와 전자와 양성자가 전달되었을때 반응하는 상태들이 느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상태란 양자화된 입자와 에너지의 상태와 원자와 분자들의 결합시 결합각도와 회전등의 입체감과 다이나믹스가 결합된 총체적인 상태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자들의 이름과 단순한 이동경로 보다는 화학구조를 구성하고 있는 분자와 원자들의 화학적인 배열과 외부로 부터 입자와 에너지가 전달되었을때 반응하며 화학적 열역학적인 에너지 평형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반응에 주목하게 되며 주의가 집중되는 일이 벌어지더군요. 

지난 열역학 강의시간에 상태와 상태수에 사무치도록 몰입하라는 박문호 박사님이 던져준 화두가 내내 머리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와! 하는 내면의 탄성이 일어났습니다.

 

에너지와 입자의 흐름! 우주 전체를 통틀어 이 하나의 현상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그리고 생명현상은 액체상태에서 기존의 분자와 원자 배열의 열역학적인 평형상태를 유지하도록 양성자와 전자의 흐름을 잘 제어하여 시공상에 에너지가 잘 발현되도록 하는 현상입니다.   천체와 행성, 고체와 기체 역시 동일한 법칙속에 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팩터가 온도와 밀도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토콘드리아의 작용과 DNA및 RNA의 작동원리를 비롯하여 발생학, 진화학, 뇌과학 등 각 분야로 나누어 배우는 생물학적인 현상에 관한 지식과 고체덩어리로 여겨지던 암석과 지구란 행성 및 우주를 구성하는 천체들에 관한 지식들, 아울러 대기와 우주공간의 대기와 기체들에 관한 지식들이 결국 하나를 이야기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명칭과 다른 용어들로 표현되었지만 결국은 분자와 원자들의 화학적인 배열상태와 열역학적인 평형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수많은 현상과 반응들의 상태들이 시공간에서 어떻게 발현되는가를 이야기 하는 것 뿐이라는 사실이 느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간의 많은 학문들이 인간의 시각정보와 인간중심의 의미론적인 해석에 의존하여 생명을 포함한 물질들의 외부적인 형태와 상태를 묘사하는 데  집중을 하다보니 그 배후에 본질로 자리잡고 있는 분자와 원자들의 배열과 열역학적인 평형을 유지하기 위한 반응의 총체적인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표피적인 지식을 각분야별로 따로 따로 어렵게 공부하도록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왜 물리학이 자연과학의 제왕의 지위에 포지션하고 있는지를 알았습니다.

앞으로 자연과학은 모든 분야가 물리학적인 기반위에서 다시 써지는 추세가 진행되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결론만 놓고 보면 박문호박사님이 입이 닳도록 반복강조한 내용이고, 글로 쓰면 어느책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저는 그간 안개처럼 겉도는 표피적인 지식이 아닌 내면의 지적인 체감을 통하여 진실로 137억년 우주진화의 상태가  몸안으로 들어와 통찰되는 기적같은 놀라운 경험을 하였습니다.